메디슨을 떠날때는 멀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면서, 떠난다는 느낌을 갖지 않으려고 했고, 꼭 2주만 지나면 또 메디슨으로 꼬박꼬박 올 것만 같은 생각이었죠.
누가 그러더군요. 가깝고도 먼 곳이라고.... 사실 먼곳은 아닌데 제 일이 바쁘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주변을 둘러볼 틈이 없었답니다.
9월, 10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가고, 하루하루 숨이 턱에 차는 것처럼 달려온 것 같네요.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또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는데 말이죠.
제가 오기전에 신랑 얼굴을 좀 공개하고 왔어야하는데... 암튼, 한국에서 합류한 신랑도 잘 적응하고 있구요. 저도 이제 조금 한숨 돌리는 중입니다. 이제 또 월요일이 오면 나머지 학기말준비로 정신이 없겠지만 며칠 정말 작정하고 잠 많이 자고, 쉬었더니 메디슨 생각이 더 많이 나네요.
하루는 산책하다가 신랑이 "와~~ 달이 엄청크다"라고 하길래, "메디슨 달이 더 크다"라고 대답했지 뭡니까? 신랑도 저도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습니다. 신랑은 시카고를 너무도 좋아하지만 전 여전히 메디슨이 더 좋고, 그립답니다.
오랜만에 이곳에 와서 보니 신부님 소식도 있고, 성당도 이런 저런 변화가 많네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되길 기도할께요.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학기 잘 마무리하시고, 따뜻하고 풍요로운 대림 맞이하시길 빌께요.
이은정 힐데가르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