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 매일성경묵상(2006.7.13 목)

2006. 7. 13. 오후 8:05:37

글자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마태 10,7-­15)

 

 

 미국으로 교포사목을 떠날 때 제가 가진 것들이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큰 가방 두 개에 넣을 수 있는 것말고는 모든 것을 버리고 처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는 복음 말씀대로 적게 가졌다는 것에 은근한 자부심을 가졌지요.
그런데 어느날 성체 앞에 앉아 있다가 ‘적게 지니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이처럼 적게 가지고도 홀가분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필시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거나 다른 사람을 부양할 의무가 없는 사람이겠지요. 아니면 가는 곳마다 필요한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사람이거나.
그러고 보면 적게 가졌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신자들에 비해 참 팔자 좋게 사는 부끄러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게 지녔다고 흐뭇해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요구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지니고 살아야겠습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삶만이 온전히 주님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음을 강조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주님, 제 삶이 가식적인 가난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청빈의 정신을 알고 살아가는 하루가 되게 도와주십시오.

 

백남국 신부(마산교구 호계 천주교회)

댓글 1

  • 2006년 7월 13일 오후 8:05

    제가 주님께 거저받았으니, 저도 또한 주님께 받은것을 이웃사랑으로 그들과 나누고 함께하게 하여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