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아끼는 차에 흠이 나면 정말 속이 상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자동차엔 어느 틈엔가 흠집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흠집은 대부분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작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자기는 엄청 신경을 쓰지만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 흠집을 10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크게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 혹시 자동차에서 흠집을 발견하게 되면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다시 한번 보면 좋겠다. 그러면 거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이지 않는 흠이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처도 같다. 우리는 자신의 들보는 잘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를 탓하는 경우가 얼마나 잦은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구약을 율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복음적인 시각을 제시하시면서 인간관계의 내적인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자기 형제를 ‘바보’·‘멍청이’라고 하는 사람은 크게 벌받을 것임을 강조하시는데, 죄에 대한 벌의 개념보다는 근본적인 인간관계의 쇄신을 제시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미움과 분노로 채우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다. 우리는 사랑하기보다 용서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느님의 본질은 사랑이며 동시에 용서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흠없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