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들, 그리스도, 주교, 사제단, 그리스도교 백성과 이루는 관계
「성부께서 축성하시어 세상에 파견하신 그리스도께서는(요한 10, 36 참조) 당신 사도들을 통하여 그 후계자들, 곧 주교들을 당신의 축성과 사명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주교들은 자기 봉사직의 임무를 여러 단계로 교회 안의 여러 아랫사람들에게 합법적으로 전수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교회 직무는 이미 옛날부터 주교, 신부, 부제라고 불리는 이들이 여러 품계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부들은 비록 대사제직의 정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권력의 행사에서 주교들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사제의 영예로는 주교들과 함께 결합되어 있으며, 성품성사의 힘으로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라 신약의 참 사제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며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도록 축성됩니다. 자기 봉사 직무의 단계에서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1디모 2, 5 참조) 임무에 참여하며,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성찬의 예배 또는 집회에서 자기의 거룩한 임무를 최대한으로 수행하며, 형제애로 한 마음을 이룬 하느님의 가족을 모아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합니다. 끝으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며, 주님의 법 안에서 묵상하며 읽은 것을 믿고, 믿은 것을 가르치며, 가르친 것을 실천합니다.
신부들은 주교 품계에 섭리된 협력자들이며 주교 품계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도록 부름 받아, 맡겨진 직무는 다르지만, 자기 주교와 더불어 한 사제단을 구성합니다. 그들은 주교의 권위 아래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부분의 주님 양 떼를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며, 보편 교회를 자기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만들고, 그리스도의 온몸이 자라나도록 힘찬 도움을 가져다 줍니다. 신부들은 이렇게 주교의 사제직과 사명에 참여하므로 주교를 참으로 자기 아버지로 알아 존경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여야 합니다. 교구 사제이든 수도 사제이든 모든 사제는 주교단과 결합되어 있으며, 자신의 소명과 은총에 따라 온 교회의 선익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신부들은 세례와 교육을 통하여 영적으로 낳은 신자들을(1고린 4, 15; 1베드 1, 23 참조)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로서 돌보아야 합니다. 스스로 양 떼의 모범이 되어 자기 지역 공동체를 섬기고 다스려, 하느님의 하나인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저 이름, 곧 ‘하느님의 교회’ 라는 이름으로 합당하게 불릴 수 있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야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갈수록 더욱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일치를 추구하고 있으므로, 더더욱 사제들은 주교들과 교황의 지도 아래에서 모든 힘과 노력을 모아 온갖 분열의 구실을 없애고 온 인류를 하느님 가족의 일치로 인도하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