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모습>
2015. 04. 29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요한 12,44-50 (예수님의 말씀과 심판)
그때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모습>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은 기쁨의 원천이기보다
삶의 무거운 짐이요 의무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눈치를 살피며,
어쩔 수 없이 하느님 뜻에 끌려갑니다.
마음에서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희미해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뜻을 펼칩니다.
하지만 이내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께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자녀이기보다는
무서운 하느님의 종으로 남으려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자유인이기보다는
스스로 하느님의 꼭두각시가 됩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자유를 주신 하느님의 뜻을 왜곡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느님을 억압자로 만듭니다.
하느님의 구원을 희망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은 삶의 힘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함이 곧 구원이기에
지금여기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마음에 제 마음 합하여
기꺼이 하느님 손발이 됩니다.
몸소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의 삶을 예수님의 삶과 일치시키려
한 걸음 한 걸음 쉼 없이 내딛습니다.
때로 감당하기 힘든 십자가조차
찬란한 부활을 희망하며
자유롭게 기쁘게 지고 갑니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하느님을 사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작은이들을
형제자매로 보듬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마지막 날을 꿈꾸며
오늘 이미 하느님나라를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안에는
두 가지 삶의 모습이 있습니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오지 않았다.
나는 세상을 구원하러 온 것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신 까닭은 분명합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자로 받아들이느냐
구원자로 받아들이느냐
이제 우리 몫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