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4. 15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요한 3,16-21 (니코데모와 이야기하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내게 주어지는
온갖 칭찬과 좋은 이야기들을 잠시 뒤로 하고
조용히 홀로 내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내 머리 속에 깃든 온갖 더러운 생각들
속으로 뱉어내는 입에 담지 못할 말들
다른 이의 눈을 피해 행하는 옳지 못한 몸짓들
만약 나의 이런 모습을 다른 이들이 안다면
과연 진정 나를 받아주고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의 허물조차 기꺼이 받아주는 벗들이지만
나의 더러움을 애써 감추려
나의 바름을 겉으로 드러내려 했던 거짓조차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을까
함께 하는 벗들에 대한 죄책감보다도
나를 헛되게 가꾸어 온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말할 수 없는 부자유스러움
어둠에 갇힌 것 같은 갑갑함
나의 모든 것이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
이 고통이 바로
내가 내 자신에게 가하는
심판이요 벌입니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벗어나야 합니다.
투명한 삶으로 거듭남으로써.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는 분께서
당신과 함께 하자고 부르십니다.
나를 감추려 어둠 속에 묻었던 나를 벗고
모든 것을 드러내는 빛이신
당신 안으로 들어오라 하십니다.
나를 가두기 위해
내가 쳐놓은 어둠의 장막을 걷고
햇살 눈부신 세상 한가운데로
나오라고 부르십니다.
나를 감추는 온갖 헛된 껍데기를 벗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라고 부르십니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만큼
나는 참되고 아름다운 나로 거듭날 수 있기에
이제 기쁘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걸음 내딛습니다.
언젠가 또 다시 나를 어둠에 가둘지라도
그때 또 다시 나를 부르실 분이 함께 하시기에
어둠에서 빛으로 한걸음 내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