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난 날

2015. 2. 11. 오전 10:19:38

글자

 

 

이 세상에 태어난 날

 

       김형풍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섣달 스므 이튼 날 자정이

좀 전에 막 지났습니다

어느 새 여든 번 째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몹씨 추웠고

오늘도 날씨가 춥습니다

이 날이 되면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그 날,

만삭의 무거운 몸으로

얼어붙은 얼음을 방망이로 깨고

동네 앞 냇 가에서 빨래 하시다가

복통腹痛이 일어나 빨래 그릇 그냥 놓아둔 채

가까스로 집으로 오신 우리 어머니는

한밤중 까지 陣痛으로 고생 하시다가

섣달 스므 이튼날 자정, 고요한 밤에

조용한 농촌 마을 초가집에서

呱呱를 울리며 어머님의 줄에 매달려

이 세상에 떨어져 나왔습니다

사지가 찢어지는 고통을

이를 악 물고 참아내신

우리 어머님!

우리 어머님은 1909 년 생으로

생존해 계시면 107 세가 되시지만

1982 년 추석 열흘 전에

하늘나라로 올라 가셨습니다.

나를 낳아주신 섣달 스므 이튼 날

자정을 가리키는 이 밤에

      눈물로 어머님을 불러 봅니다

이 몹쓸 불효자식 용서 하시고

고통이 없는 하늘 나라에서

평화를 누리소서,

 

 

댓글 2

  • 2015년 2월 12일 오전 9:06

    어머님의 영원한 안식을 한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눈이 시려옵니다.

  • 2015년 2월 12일 오후 10:05

    찬미 예수님! 신부님의 기도에 힘 입어 이 불효자식 기운을 차리고 감사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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