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잠들기 전 이 시간까지 제가 하루 동안 지고 온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를 보따리째 당신 앞에 풀어 놓습니다.
살아있는 이들을 위해 미소 한번 제대로 지어주지도 못하고 웃음 한번 머금어 주지 못한 죄.
영원을 건너 새롭게 태어나는 새 생명에게 감사의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죄.
자신을 태워 황홀한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이제 레테의 강을 건너가는 꽃들에게
고마웠다는 인사 한마디 못 전해준 죄.
이 모든 것을소멸시키시고 탄생시키시는 당신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 죄.
풀어놓고 나니 어떻게 이 무거운 죄의 짐들을 잘도 지고 다녔는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신 인간의 능력도 참으로 쓸만 합니다.
새벽녘이면 일어나 맨 먼저 당신께서 주시는
침묵의 소리를 듣습니다
침묵의 소리를 듣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서 당신의 숨결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만큼은 저녁에 잠들기 전
제가 지고 온 죄의 짐이 제발 가벼워져 있기를 간청합니다.
더불어 여명이 어둠을 몰아내듯
제 안에 기생하고 있는 모든 죄의 근원을 뿌리째 뽑으시고
당신의 빛으로 저를 온전히 채워 주시라고
오늘 하루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무릎을 꿇지만
오늘 하루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무릎을 꿇지만
결국 오늘도 그 지은 죄의 무게 때문에 저는 무릎을 꿇고 맙니다.
어둠을 걷어가는 빛줄기가
소름끼치게 싫을 때가 있습니다
어둠을 걷어가는 빛줄기가
소름끼치게 싫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저의 죄지음이 시작되기도 하는 시간이 두려운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저의 기도와
저에 대한 당신의 사랑마저
빼앗아가는 두려움이 앞선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저의 기도와
저에 대한 당신의 사랑마저
빼앗아가는 두려움이 앞선 때문입니다
제 의지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혼란의 늪 속에서
가녀린 호흡마저 내맡기고 당신을 찾지만
정작 당신이 다시 오신 부활의 시간에도
저는 영적으로 죽고 또 죽어 쓸데없는 아픔만,
가녀린 호흡마저 내맡기고 당신을 찾지만
정작 당신이 다시 오신 부활의 시간에도
저는 영적으로 죽고 또 죽어 쓸데없는 아픔만,
남겨두어야 할 이유도 없는 절대적인 절망만을 한숨처럼 토해냅니다.
그래도 날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은
당신의 절대적이고도 영원한 사랑과 자비를 믿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어둠이 가기전에
당신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와 먼 옛날 당신이 고뇌하고 피땀을 흘리시며 드린 기도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이 어둠이 가기전에
당신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와 먼 옛날 당신이 고뇌하고 피땀을 흘리시며 드린 기도를 생각하며
저의 소박한 기도를 모두 바치고자 합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꼭 이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당신은 제 곁에서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저를 지켜 주셨다고.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꼭 이런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당신은 제 곁에서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저를 지켜 주셨다고.
그러니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 것이 너무도 행복했었다고.
끝까지!'
백 재훈 마르티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