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의 헌시 전문

2009. 8. 23. 오후 9: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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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헌시 전문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뿌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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