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의 상념- 퍼온글

2007. 6. 21. 오전 3:44:35

글자

어버이날의 상념.....


 
밤새..
아이들의 예쁜 글씨로
엄마 아빠를 무지 사랑한다는

편지가 침대 머리맡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큰아인 감성적이고 작은아인 논리적이고 철학적이다.
모두 상경. 법학도에 걸맞은 대학생답게
내가 봐도 예쁜 한편에 에세이집에 실어도 될법한 제법 쓴 글이다.
 
5월...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들은 아내를 닮아 꼼꼼하게 챙기며
부모에 대한 배려가 항상 나이답지 않게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다.

예쁜 카네이션과 길게 쓴 편지에는 감사함이 묻어나 있다.
비비고 사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또오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냉철한 자기주장도 함께
도킨스의 학설을 인용하여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부모는 예외라는
부모님의 사랑을 깊게 간직하겠다는 뭐 그런 내용인데..
엮시 딸들이라 아들보다는 맛이 있다.
 
이제 지천명(地天命)을 맞은 내가 ....
이 좋은 계절에는 난 항상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메인다..
...............

난 형제가 많은 두메시골.. 식구 많은 막내로 태어났다.
어떻게 하다가 장손 며느리와 함께 아이를 가진 어머닌
마흔살에 임신한 나를 무척  지우려 애썼지만..
하느님에 섭리인양 생사를 넘나들던 유아시절을 보내고
그렇게 그렇게 명(命)을 지금껏... 현재에 내가 있다.
 
막내로 태어나서 이름을 남긴 호걸들이 많다 해서인지
난 그렇게 어렵게 태어났다.
호걸?.... 후후..

늦둥이 천덕꾸러기에 삶과 시골생활이라는 것이
그네 그네지만 성장과정이 축복 받은 운명과는
아주 거리가 먼.. 남의 이상향과 는 차원이 다른 인생이었다.

성장 시 건강도 별로 였고 어려운 시골살림에
속을 무척 썩이던 내가 ..
내 나이 스무 한 살..
엄닌 환갑을 앞두고 그렇게 그렇게....
아버지 병환으로 떠나 보내신지 육 개월만에 천방지축인
성혼하지 못한 막내 나를 남겨 놓으시고
먼길을 뭐가 그렇게 급 하 신지..  하늘 나라로..
칠흑처럼 짙은 푸른 음력오월 초여름에 ... 아버지따라 그렇게 떠나셨다.
 
어리다면 어린...스므살에 나...
일찍 부모를 여윈 나는...
주위에는 항상 혼자였다.

힘든 청장년 성장기에는 많은 방황과 고통을 감내하기에는
철이 그렇게.. ..... 없었고 ..못난이 였다...

방황이 길고 깊었다..
장형에 아들.... 조카와 어울려 크는 나는.. 삼촌 이라기 보단
시골..촌에 살림살이에서 어중간한.. 당시 늦둥이인 난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천덕꾸러기였다.
 
멀리.. 이런 날 바라보는 어머닌
차암 많은 애를 태우곤 했다.
 
돌아서서 우시던...깡마른...작은 체구에 나의 어머니..
매번..어머니를 실망시킬 때마다..어머닌 .
내가 널 자알 안다 하는 모습으로 항상 날 부여잡고
말없이 울고 흐느끼던 나의 어머니....
그 시절 뭐라도 먹을 것이라도 생기면 특별히 작고 불쌍한 막내 먹이려
노력하던 나의 어머니 모습..
입이 짤븐 날.. 뒤뜰 어두운 광에 불러 뭐라도 몰래 먹이려 하시던
나에 어머니..
아~ 아 그리운 나의 어머니....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 유월엔
아카시아 향기와 함께 녹음이 우거진 뒷산을 바라보며
장독대에서 간절히 간구하고 기도하던 작은 어깨의 어머니 뒷모습..
그립고 또 그리운 내 어머니에 모습입니다.
.....................
 
 

나름대로 조신한 아내에 예쁘고 공부 곧 잘하는  두 딸에 ....
넓다면 널븐 집에...
이제 조옴 사는 모습이
그렁저렁 갖추어져 가는 나의 최근.. 삶의 생활모습에서
예전에 읽었던 "박인로"에 조홍시가 가 (홍시 감을 보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조)
생각남은
아직은 어머니의 모습이 삼십 년 전 이나
지금이나
맘속에 당신이 보고싶어 결혼 후 지금껏
보물처럼 안방 벽에 걸린 당신사진 모습처럼..
그대로여서 입니다.
 
그 수많은 파란을 딛고 오늘까지 달려왔건만
이젠 불러도 대답이 없으신 두분,
오늘은 당신께서 걸어오셨고 그렇게 가셨던 것처럼
나도 당신들에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대학생인 두 딸아이를 둔 가장으로써
어머니을 만나면 많은 얘기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막내인 나.. 대학 군대 장가가는 거 까지 보고 가고 싶으시다 던 두분...
욕심 많던 당신이십니까?..
아닙니다..

그 욕심 하나도 이뤄보지 못한 당신...
 
밤새 한잔 술에 당신이 보고싶어 엉엉 울던 내 젊은 날이 어제입니다..
두 분은 아시는지요?
그렇게도 또 그렇게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던 많은 날들을..
 
 
 
오늘은
당신에게 하얀 카네션을 달아드립니다.
.......................
 
어머니!.. 삼십 여 년이 지난 지금...
벽에 걸린 사진모습에 당신은.......
언제나 ....지금도.. 예쁘시고 웃고 계십니다...
아직도 내 가슴에...........
그렇게 그렇게 살아 계십니다...

정말..정말 꿈에라도 보고싶습니다..
너무 너무 ..보고싶은 나의 어머니....
너무너무....그립습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오월..
어버니 날에 당신께 드립니다.. 마음에 하얀 카네이션을....

사랑합니다..
2007년 5월 8일 요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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