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본분

2007. 11. 21. 오후 3: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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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신도의 본분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이 날은 우리 평신도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참 신앙인으로써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정된 날입니다. 이에, 오늘은 평신도가 미사 중에 강론을 대신해서, 여러분과 함께 평신도의 본분을 되새겨보고, 창립 12주년을 맞아 이제 본당으로 가는 길목에 선, 우리 공동체 신자들의, 각자 마음속에,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왜 성당에 나오십니까, 하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어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참고 질문- 교우 3명 정도)


 왜, 성당에 나가는가?

 사실 이 질문은, 때때로 제 자신에게 던져보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딴에, 곰곰 생각을 해보지만 그저 막막할 뿐, 딱히 이거다, 라고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 궁색하나마 거기에 십자가가 있어서 간다고, 아리송하게 얼버무려 보지만, 일찍이 십자가 없는 성당, 본적도 없고...해서, 뒷맛이 두루뭉술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평초 같은 이민살이에,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나오는 것인데,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이렇듯 세상사는 잣대로 나름의 이유를 대라면 어려울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곳이 여느 친목단체가 아니고 보면, 말해 놓고 나서 뒷맛이 뒤숭숭하기는 그쪽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무슨 이력서 종교란에 ‘천주교신자’라 적고, 누가 물으면 성당에 나간다고 쉽게 대답합니다.


 신앙인이라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신앙인이라 함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과연 무엇을 믿고자 하는지, 확실히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비록 미사에는 참례하고 있어도,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와서, 이러고 앉아 있어야 하는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대충 얼버무리거나 헷갈리는 대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속마음까지도 다 헤아리고 계시지만, 정작 우리는, 신앙의 주체이신 하느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그토록 믿는다는 하느님을, 온전히 알기위해, 우리가 정성을 다해 성경을 제대로 읽어 본적이, 몇 번이나 있습니까?

 돌이켜보면, 제 스스로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렇듯 부끄러운 신앙인의 삶이였기에, 하느님에 관해 물어오면, 그냥 주눅이 들어버리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말할 수 없으므로 신앙인의 의무인, 전교는커녕, 자기신앙의 기본적인 본분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껍데기만 천주교신자로 살아온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잠시나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먼저...언제부터인가 타성에 젖은 채, 주님을 제 편리한대로 만들어, 섬기지는 않았는지...말은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 하면서도 그 중심엔, 실제로 제 자신을 더 믿고, 앞서가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마땅히 빠짐없이 참례해야할 주일미사조차도, 자기 편리한 순서대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루의 시작과 끝이, 기도로써 이루어지고 있는지...나아가 주변의 타인에게 행동하는 전교가 될, 평소의 생활태도가, 부끄럽게 보인적은 없는지.

 끝으로, 이토록 늘 가까이 머물고 계시어, 우리를 수시로 일깨워주시고자 애쓰시는 하느님을, 너무 멀고도, 어렵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


댓글 1

  • 2007년 11월 22일 오전 12:02

    주일에 하신 강론인데 녹음 상태가 좋지않아 올리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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