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08. 5. 8. 오전 11:22:57

글자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 2

  • 2008년 5월 8일 오후 11:44

    오늘 어버이 날 을 맞이하여 정말 새로운, 뜻하지 않았던 생각을 떠 올리게 하네요..상마리나 자매님은 주님께서 효녀상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 2008년 5월 9일 오후 2:46

    I do hope, s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