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어머니,아버지!!"

2008. 5. 8. 오전 11:49:01

글자

" 사랑합니다 .... 내 어머니, 아버지 !!! "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 당신의 자식이었을때는 미처 몰랐더랍니다.
당신이 그랬듯, 나도 이제 당신처럼
내 자식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알아차린
당신의 가슴과 그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당신의 사랑이 무척 그리운 이 시간에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시는
고마운 두분께 외쳐봅니다.
" 사랑합니다 .... 내 어머니, 아버지 !!! "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中에서 









댓글 7

  • 2008년 5월 8일 오전 11:59

    자식들에겐 쉽게 나오는 '사랑한다'는 말이 부모님들껜 쉽게 나오지 않는 말인 것 같네요.큰소리로 외쳐 봅니다."엄마,시엄마 사랑해요.돌아가신 아빠,시아빠 사랑해요". 말씀을 잇지 못하시던 신부님...다시한번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 2008년 5월 8일 오후 11:54

    부모님이 생전에 계신 우리 전례단 형제 자매님 들 효도 하셔서 분명 복 받을겨.....

  • 2008년 5월 9일 오후 2:32

    우리 세대엔 사실 자식한테도 쉽게 사랑한다는 말 하기가 쉽진 않은 거 같네요. '진영아! 사랑해~' 대신 문자보낼 때 '사랑하는 울 딸~~' 하는 식의 호칭으로 은근히 ~~ 그러니 부모님껜 말할 것도 없죠? 부모 자식간엔 단순히 사랑하는 관계 그 이상의 끈적한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요. 자신이 느끼건 못 느끼건 간에요.

  • 2008년 5월 9일 오후 2:37

    그제는 제가 시간이 안되어 진영이보구 외할머니네 드릴 꽃좀 사오라해서 어제 아침 잊지않고 나가려고 현관에 갖다 놓았는데 친정으로 향하는 올림픽 대로에서 그랬음에도 잊고 나왔음이 떠올라...ㅠㅠ.. 꼭두새벽부터 집을 나서 하루 종일 엄마랑 병원서 기다림에 지쳤다 오니, 그간 쌓인 피로와 함께 아직까지 몸이 절임배추 같네요... 연로하신 부모님들 마지막 순간까지 아프시지 않았음 좋겠어요.

  • 2008년 5월 9일 오후 2:43

    작년까진 양가 부모님 생각만 하다, 저도 꽃 받을 대상(?)인지는 늘 잊고 지냈죠.. 그래서 진영이가 꽃을 주면 응?.. 으응, 나도 꽃받는 날이긴 하네.. 싶었는데, 이 곳 대문에 대건형제님의 카네이션 받기라도 하셨는지.. 란 글이 새삼 또 인식되며...ㅋㅋ.. 아마도 양심속에 받을 자격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암튼 올핸 꽃은 못 드리고, 전 받고+작은 선물까지(이젠 컸다고 선물까지 챙길 여유가~~)

  • 2008년 5월 12일 오후 1:25

    글을 읽고 한참을 눈물흘렸답니다. 가슴 한구석 구멍이나 바람이 새는 느낌...좋은글 아니 사실을 기억시켜줘서 고마워요 마리나씨~~~

  • 2008년 5월 13일 오후 9:20

    토요일엔 마석에 계신 어머님을 찾아뵙고, 어제는 아버님 과 장인어른 산소를 찾아뵈었네요. 문득 문득 뵙고 싶을 때가 있지만 쉽게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움이 늘 남아 있네요....큰 절 올리며 그랬죠 " 아버지 저 왔어요.그 동안 잘 계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