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노래 한 곡

2008. 4. 26. 오후 5:30:38

글자

 









진영이 수능 시험 보는 날
까다로운 진영이 건드리지 않으려고
진영이 원하는대로
아침도 죽, 도시락도 죽을...
그리고 간식도 저 원하는 만큼 아주 소량만
(학교다닐 때도  간식으로 뭔가 좀 가져가라해도 
나중 학교가고 나서 보면 
책상위에 내가 준 간식을 고스란히 다 빼놓고 가던 아이라...)

성당 어느 자매님의 아들은 
모의고사 날 긴장때문에 체할 일 생길까봐서
아침도 굶고 도시락도 안 싸간다길래 집에와 무심코 그 얘길 했드만,
행여 저두 그럴까 그렇게 우겼던 진영이...

수능 시험 마지막 시험을 보기 전에
체력이 다해 그냥 마루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싶을 만큼
너무 너무 힘이 들어, 가방에 있는 것을 모두 꺼내 먹었다지만
싸간 것들이 초코렛 몇 개, 과자 진짜 몇 개, 공진단 한 알 정도니
힘내도록 도움될 것도 별로 없었구만...

진영이 입에서 힘들어서 허겁지겁 이것 저것 다 먹었단 소릴
그앨 키우면서 첨 들었었답니다.

수능 날 되가져온 도시락을 보니 
그나마 싸간 죽도 딴엔 행여 체할 일 생길까 
절반밖엔 먹지 않았으니...
너무 과잉으로 신경을 쓴 거였었죠.(이런 고집 정말 미쵸욜)

그런 시험 자체가 체력소모가 엄청 큰 것인데,
아침도,죽, 점심도 죽 약간만 먹고 그 체력에 버티려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무모한 일이었지만,
어차피 당시 진영이 고집을 꺾을 수도 없었죠.

어릴 적부터 체력약해 엄마로서 늘 맘을 졸여왔는데
수능 날 이런 강 펀치를 맞다뇨.

그 날 정말로 얼마나 맘이 아팠던지

그 노무 서울대가 뭐라고
진작 연대에 전기, 후기 수시 넣었음 
수능 안봐도 되었을지도 모르는데...싶고,
그래서 한 3개월 정도 엄청 맘 아파 하면서
이래 저래 골병도 얻고 그랬나 봐요.. 
그 시기를 보내면서
그렇게 그렇게 좋아하던 비였는데
그 후론 비를 대하는 맘이 예전같지 않게 파삭 줄어버렸어요.

그리고 딸 잡을 일 있나... 
대학이고 공부고 뭐고 그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으로 밝고 행복하게만 살아다오..
이렇게 되더군요... ^^

 진영인 입시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서
안 그랬음 후회되는 부분이 남아있을지도 모를텐데
정말 완벽하게 후회할 거리가 하나도 없어 자긴 좋다하니,
그걸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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