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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앵두
2007. 12. 11. 오전 12:41:38

2007. 12. 11. 오전 12: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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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년 여름방학때 계절학기로 영어를 들었을 때 고대 영문과의 키가 자그마한 남자 교수님이 오셔서 특강을 해 주셨었더랬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담임쌤께서 점심시간엔 한 명도 자리를 비우지 말고 제자리에서 식사하라시며 점심시간 교실에 들어와 확인한 순간 그 자릴 비운 이 교수님을 교무실로 불러 주먹이며 발길질에 엄청 맞으셨다죠
그에 이 착실한 학생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리 맞느냐는 주변 선생님들 말씀에 뒤늦게 이 교수님의 학생기록부를 확인하신 선생님, 그리고 여동생과 둘이 살며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친구들이 맛나게 식사하는 모습에 더욱 배가 고파질까봐 홀로 운동장엘 나가 수돗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하던 사정을 알게 되신 선생님... 너무 미안한 나머지 선생님께서 드시다 만 도시락을 먹겠냐며 내어 주셨는데, 김칫국물이 묻은 도시락이었지만, 그런 것도 모르고 너무나 맛있게 드셨답니다. 그 도시락이 너무 맛있었어서 그 후 어느 밥도 맛있단 말씀을 못하셨다네요.
그 뒤 이 교수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시고, 대학 원서까지 직접 사다 주시며 대학 학비를 대 주셨다던 선생님... 이 교수님은 그 후 대학에 오셔서 왜 Christmas 앞엔 같은 뜻의 다른 단어는 안쓰고 꼭 Merry 란 단어가 들어가야는지 그걸 졸업논문으로 쓰고 싶어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돈을 모아 수십권의 두꺼운 영어 백과사전을 사놓고는 그렇게 뿌듯하셨다더군요. 그 후 이 교수님도 중고등학교 교사를 지내시는 동안 조금만 도와주면 빛을 발할 것 같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발굴해 당신이 받으신 선생님의 사랑을 그렇게 내리 사랑으로 갚으셨답니다.
옛날엔 가끔씩 이런 훈훈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거 같고, 그 멋진 교수님께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그 답을 못들었다는 거예요. 왜 Christmas앞에는 꼭 Merry만을 써야하는건지 말예요.
↑첫번째 글에서 갑자기 이게 뭔 말인가 하실 듯...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