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을 아시나요?

2007. 12. 11. 오전 12:00:56

글자

 

음악: Anton Karas/104분, 흑백

 

 

3의 사나이, 생애 최고의 음악, 안톤 카라스
 
 
오직 하나의 영화 음악으로 세상에 알려진 작곡가 겸 연주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치터(zither) 연주자 안톤 카라스는 캐롤 리드를 만나기 전까지는 고작 목로주점에서 민속악기인 치터를 뜯으며 팁으로 하루하루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평범한 악사였다. <제3의 사나이>를 촬영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온 캐롤 리드는 원래 클래식 음악을 삽입할 예정이었으나 어느 날 밤, 비엔나 뒷골목을 거닐다가 주점에서 흘러나오는 안톤 카라스의 치터 연주를 듣게 된다. 처음 듣는 생소한 민속 악기의 독특한 서사성과 드라마틱한 선율에 반한 감독은 안톤을 호텔로 데리고 와 연주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에까지 불러들여 영화음악을 작곡하게 한다.
 
안톤은 촬영된 영화 한장면 한 장면을 보면서 직접 작곡을 해야 했다. 향수병에 걸린 그는 고향인 오스트리아에 돌아가고 싶어했으나 몇 달 동안 거의 강압적이다시피 감독에게 떠밀려 음악들을 작곡한다. 감독은 영화음악 자체에 배우의 대사 이상의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싶어했고 지타 연주가 그것을 해내리라고 믿었다. 캐롤 리드 감독과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데이비드 셀즈닉은 영화 음악 음반을 미리 출반해서 이 영화를 세상에 알리고자 했으나 어떤 레코드 회사도 처음 들어보는 이 이상한 악기의 연주를 녹음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작품은 물론 이 독특한 영화음악이 엄청난 관객의 찬사를 받게 되자 비로소 런던의 Decca Label이 나서서 싱글로 OST 음반을 냈다.
 
한 시퀀스 한 시퀀스를 다시 보면서 하나하나 작곡해야 했던 힘든 녹음 과정을 겨우 마치고 오스트리아의 고향으로 돌아간 안톤. 그는 이 영화가 런던과 미국에 개봉된 후, 자신이 작곡 연주한 음악이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의 대상이 된 줄을 한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후 이 영화음악의 대대적인 히트로 안톤은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그는 여왕의 초대를 받아 버킹검 궁전 만찬에 초대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영화 이후로 안톤은 다시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는 ‘치터’라는 생소한 민속 악기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고 이 악기에 대한 연구와 연주 시도가 활발해진 데에는 역시 그가 작곡한 이 영화 음악의 공로임에 틀림없다.
 
이 영화가 개봉된 지 28년이 지난 후, 그는 미국에서 다시 이 OST를 녹음해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오로지 단 하나의 영화음악을 작곡하여 세계 영화 음악사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 안톤과 그의 악기 치터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이름이 되었다. 
 
*** 안톤 카라스는 로마 교황청에까지 불려가 교황님앞에서도 연주를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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