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1장 1절~32장 22절

2005. 11. 22. 오후 2:09:55

글자

31장

 

1. 젊은 여인에게 눈이 팔려 두리번거리지 않겠다고 나는 스스로 약속하였네.

 

2. 하느님께서 위에서 나누어주시는 분깃은 무엇인가? 전능하신 분께서 높은 데서 떼어주시는 유산은 무엇인가?

 

3. 악당에게는 파멸이, 바람두이에게는 고독이 아니던가?

 

4. 그는 내가 걸어온 길을 살피시고 나의 발걸음을 세시는 분,

 

5. 내가 허황한 생각으로 살았다거나 이 발이 거짓으로 서둘렀다면,

 

6. 바른 저울에 달아보시면 아시리라. 하느님께서 나의 흠없음을 어찌 모르시랴?

 

7. 내 발길이 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든가 이 마음이 눈에 이끌려 헤매고 이 손바닥에 죄지은 흔적이라도 묻어 있다면,

 

8. 내가 뿌린 것을 남이 먹고 내 밭에서 자란 것이 뿌리째 뽑혀도 좋겠네.

 

38. 나의 밭이 나를 향해 아우성치고 이랑들이 한꺼번에 목놓아 운 적이 있다면,

 

39. 품값을 주지도않고 밭의 소출을 모조리 먹어 치워 일꾼들이 허기져 비틀거리게 하였다면,

 

40. 밀이 날 자리에 엉겅퀴가 나고 보리가 날 자리에 잡초가 무성하여도 좋겠네.

 

9. 나의 마음이 남의 여인에게 끌려 이웃집 문을 엿보기라도 하였다면,

 

10. 내 아내가 외간남자에게 밥을 지어주고 잠자리를 같이하여도 할 말이 없겠네.

 

11. 그렇듯이 추잡한  죄를 짓고도 어떻게 심판을 받지 않으랴?

 

12. 송두리째 태우는 무서운 불길에 나의 모든 소출이 타버려도 할 말이 없겠네.

 

13. 내가 만일 남종의 인권을 짓밟았다든가 여종의 불평을 묵살해 버렸다면

 

14. 하느님께서 일어나실 때 어떻게 하며 그가 심문하실 때 무엇이라고 답변하겠는가?

 

15. 나를 모태에 생기게 하신 바로 그 분이 그들도 내시지 않으셨던가?

 

16. 내가 가난한 사람을 모른 체하였던가? 과부들은 눈앞을 캄캄하게 해주었던가?

 

17. 나의 분깃을 혼자만 먹고 고아들에게는 나누어줄 생각도 없었던가?

 

18. 아니다, 아비가 제 자식을 키우듯이 나는 그들을 어릴 적부터 키워주었고, 나면서부터 손을 잡아 이끌어주었다.

 

19. 걸칠 옷 한 벌 없이 숨지는 사람, 몸 가릴 것도 없는 빈민을 못 본 체라도 했단 말인가?

 

20. 내가 기른 어린 양털에 온기를 입어 그의 시리던 허리가 나를 칭송하지 않았던가?

 

21. 성문에 모이는 사람들이 모두 내 편이라 믿고 죄없는 사람에게 손찌검이라도 했더란 말인가?

 

22. 그랬다면 내 어깻죽지가 빠져도 좋겠네. 팔이 팔꿈치에서 빠져 나가도 할말이 없겠네.

 

23. 나는 다만 하느님의 징계가 드렵고 그의 위엄에 눌려서라도 그런 짓을 하지는 못하였다네.

 

24. "나는 황금만을 믿는다. 정금밖에 의지할 것이 없다." 이것이 과연 나의 생활 신조였던가?

 

25. 재산이 많다고 우쭐거리고 일확천금을 했다고 으스댄 일이라도 있었던가?

 

26. 해를 우러러 절하고 두둥실 떠가는 달을 쳐다보며

 

27. 슬그머니 마음이 동하여 손으로 입맞춤을 띄워 보내기라도 했던가?

 

28. 그랬다면 이 또한 용서받을 수 없는 죄요, 높이 계시는 하느님을 배신한 것이 겠지만.....

 

29. 나의 원수가 망하는 것이 좋아 그에게 재앙이 내리기를 빌기라도 했던가?

 

30. 나의 입천장이 죄의 맛을 알아 그에게 앙화가 내리도록 빌었단 말인가?

 

31. 나의 천막에서 유숙하는 사람들은 자랑스러워하였네. 나에게 산해진미를 실컷 얻어먹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32. 나는 길손을 노숙시킨 일이 없고 길 가는 사람 앞에서 문을 닫아건 일이 없었네.

 

33. 죄를 짓고 사람 앞에 감춘 일이라도 있었던가? 악한 생각을 가슴 깊이 숨긴 일이라도 있었던가?

 

34. 사람들의 큰 소란을 무서워하고 문중이 떨쳐 나와 조롱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입을 다물고 두문불출, 앉아 있기라도 하였던가?

 

35. 오, 하느님께 드린 내 말에 누가 증인으로 서주겠는가! 나는 이렇게 속을 모두 털었으니 이제는 전능하신 분의 답변을 들어야겠다. 나를 고소하는 자여, 고소장이라도 써 내려무나.

 

36. 나는 그것을 목에 걸든가 면류관인 양 머리에 두르고는

 

37. 살아온 나의 발걸음을 낱낱이 밝히며 귀족처럼 그의 앞에 나서리라.

 

40. 이로써 욥의 말은 끝난다.

 

엘리후의 충고

 

 

32장

 

1. 이렇듯이 욥이 자기의 무죄를 주장하자 세 친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2. 그런데 람족 출신인 부스 사람 바라켈의 아들 엘리후가 욥을 대단히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하느님보다도 옳은 체하는 것이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3. 그의 욥의 세 친구에게도 솟아오르는 의분을 참을 수 없었다. 그에게 답변다운 답변을 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잘못이 하느님에게 있는 것이 되어버렸으므로 못마땅 하였던 것이다.

 

4. 그러나 그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그들이 욥과 말을 주고받는 동안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5. 엘리후는 세 친구가 답변다운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의분을 느꼈다.

 

6. 그리하여 부스 사람 바라켈의 아들 엘리후는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하였다. 어르신네들에 비하면 저는 한낱 풋내기입니다. 제가 무엇을 안다고 아뢰랴 싶어 황송하여 망설였습니다.

 

7. 나이가 지긋이 들어야 할 말이 있고 연치가 들어야 지혜를 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8. 그런데 알고 보니 슬기란 사람속에 있는 얼이요, 전능하신 분의 입김에서 풍겨오는 것이더군요.

 

9. 나이가 많다고 지혜로워지는 것도 아니고 연로했다고 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10. 그러니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도 소견을 펴보겠습니다.

 

11. 그렇습니다. 저는 어르신네들이 말씀하시는 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럴듯한 말을 골라서 토로하시는 그 슬리로운 의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12. 어르신네들의 소견을 귀담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욥을 논박하지 못하시고 그의 말을 꺾지 못하시더군요.

 

13. "이제야 우리도 지혜를 깨쳤다. 그를 쓸어가는 일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14. 욥이 아직 저에게 말을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마는 저는 그런 식으로 논박하지는 않겠습니다.

 

15. 아, 저렇게도 어리둥절 말문이 막히다니, 아주 유구무언이시군.

 

16.저렇게도 어안이 벙벙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는데 어찌 더 이상 기다리고 있으랴!

 

17. 이제 나도 할 말을 해야지. 나의 소신을 피력해야지.

 

18. 내 입은 말로 차 있어 터질 듯하고 뱃속에선 태풍이 이는 것 같구나.

 

19. 가슴 속에 술이 부글부글 끓는 것일까? 새 술부대가 금방 터지기라도 할듯하구나.

 

20. 속이 후련하게 말해 버려야지. 입을 열어 속을 털어놓아야지.

 

21. 누구의 편이나 들고 누구에게 아첨이나 할 것인가?

 

22. 나는 애당초 아첨 같은 것과는 인연이 멀다. 그랬다가는 나를 만드신 분이 당장 나의 말문을 막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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