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4 : 1 - 28 : 28

2005. 11. 22. 오전 8:25:48

글자

 

  24, 1 : 전능하신 분께서 어찌하여 재판날을 밝히시지 않는가? 그와 가까운 자에게 어찌하여 그 날을 감

             추시는가?

        2 : 악한 자들은 지계표를 멋대로 얾기고 남의 양떼를 몰아다가 제 것인 양 길러도 좋고

        3 : 고아들의 나귀를 끌어 가고 과부의 소를 저당잡아도 되는가.

        4 : 가난한 사람들을 길에서 밀쳐 내니 흙에 묻혀 사는 천더기들은 아예 숨어야 하는가.

        5 : 들나귀처럼 일거리를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보게. 행여나 자식들에게 줄 양식이라도 있을까 하여

             광야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저 모양을 보게.

        6 : 악당들의 밭에서 무엇을 좀 거두어 보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남은 것을 줍는 가련한 신세,

        7 : 걸칠 옷도 없이 알몸으로 밤을 새우고 덮을 것도 없이 오득오득 떨어야 하는 몸,

        8 : 산에서 쏟아지는 폭우에 흠뻑 젖었어도 숨을 곳도 없어 바위에나 매달리는 불쌍한 저 모습을 보

             게.

        9 : 아비 없는 자식을 젖가슴에서 떼어 내고 빈민의 젖먹이를 저당잡아도 괜찮은가,

       10 : 걸칠 옷도 없이 알몸으로 나들이를 해야 하고 빈 창자를 움켜 잡고 남의 곡식단을 날라야 하는

             신세,

       11 : 악인들의 독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며 포도 짜는 슬틀을 밟으면서 목은 타오르고

       12 : 죽어가는 자의 신음소리와 얻어 맞아 숨넘어 갈 듯 외치는 소리가 도시마다 사무치는데 하느님

             은 그들의 호소를 들은 체도 아니하시네.

       13 : 악인은 떳떳한 생활을 꺼려하여 밝은 길을 알아 보려고도 하지 않고

       14 : 그 길을 따라 살려고도 않는 자들, 해만 지면 살인자가 활개를 치며 빈민과 가난한 자들을 죽이

             려 찾아 다니고 밤만 되면 도둑이 판을 치는 세상,

       15 : 남의 아내를 넘보는 눈은 어둠을 기다리며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한다."고 하며 얼굴을 가리는 무

             리,

       16 : 어둠을 타서 남의 집을 뚫고 들어 가며 낮이면 틀어 박히는, 모든 빛을 외면한 족속,

       17 : 한밤중이 그들에게는 아침인가 짙을 어둠 속에서 온갖 무서운 일을 자행하는 무리.

       25 : 그렇지 않은가? 내가 거짓말쟁이요 허풍이나 떠는 자임을 증명할 사람 있거든 나서게.

 

 

  빌닷의 세 번째 충고

  25, 1 :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2 : 그가 다스리는데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그는 하늘 높은 곳에서 평화를 펴시는 분,

         3 : 그의 군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그의 복병의 공격을 누가 피하겠는가?

         4 : 하느님 앞에서 그 누가 죄없다 하겠는가? 여인에게서 난 사람이 어찌 순결할 수 있겠는가?

         5 : 그의 눈에는 달빛도 빛이라고 할 수 없고 별들도 맑다고 할 수 없는데

         6 : 하물며 구더기 같은 인생이랴. 벌레 같은 사람이랴!

 

 

  26,  5 : 저 땅 밑에서 그림자처럼 갇혀 있는 자들이 어찌 떨지 않으랴!

         6 : 그의 앞에서는 저승도 벌거숭이, 죽음의 나라도 그대로 드러나네.

         7 : 북녘에 있는 당신의 거처를 공허 위에 세우시고 땅덩어리를 허공에 달아 놓으신 이.

         8 : 뭉게구름으로 물을 싸 두셨는데 그 물의 무게에 구름이 터지는 일도 없네.

         9 : 구름을 밑에 깡아 당신의 보좌를 가리우시고

        10 : 물의 표면에 둥근 금을 그으시어 빛이 끝나고 어둠이 시작되는 곳을 표시 하셨네.

        11 :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면 하늘을 받친 기둥들이 놀라 흔들거리니

        12 : 그의 힘은 바다를 잠잠케 하셨고 그의 슬기는 라합을 쳐부쉈네.

        13 : 그의 콧김으로 하늘은 개고 레비아단은 도망치다가 그의 손에 찔러 죽었네.

        14 : 그러나 이런 것은 거닐으시는 그의 옷자락 소기, 들리는 둣 마는 듯하는 그의 음성, 그런데 그의

              벽력 같은 소리를 누가 알아 들을 것인가?

 

  욥의 대답

       1 : 욥이 말을 받았다.

         2 : 자네는 맥빠진 사람을 잘도 돕고 힘없이 늘어진 팔을 잡아 주는군.

         3 : 어리석은 자를 잘도 깨우쳐 주고 묘한 길을 가르쳐 주는군.

         4 : 자네가 하는 말은 누구에게서 들은 말인가? 자네가 내쉬는 숨결은 도대체 누구의 숨결인가?

 

 

  27, 1 : 욥이 계속해서 탄식하며 읊조렸다.

         2 : 나의 옳음을 마다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고통을 주시는 전능하신 분의 이름

             으로 말한다.

         3 : 나의 입김이 끊기지 않고 하느님의 숨결이 나의 코에 붙어 있는 한,

         4 : 나의 입술은 맹세코 거짓말을 않으리라. 나의 혀는 허풍을 떨지 않으리라.

         5 : 내가 머리를 숙이고, 자네들이 옳다고 할 줄 아느가? 어림도 없는 일, 나 숨지기까지 결코 굽히

             지 않겠네. 나에게는 잘못이 하나도 없네.

         6 : 내가 죄없다는 주장을 굽힐 성싶은가? 이 날 이 때까지 마음에 꺼림칙한 날은 하루도 없었네.

         7 : 나의 원수여, 불의한 사자처럼 망하여라. 나의 적수여, 악당들처럼 망하여라.

         8 : 불경스런 자는 하느님께서 끊어 버려, 그 목숨을 거두시는데 무슨 희망이 남아 있으랴?

         9 : 재앙이 그 위에 떨어질 때 하느님께서 그의 부르짖은을 들으시랴?

        10 : 전능하신 분께서 그의 즐거움이 되시며 그가 무슨 일을 당하든지 과연 하느님을 부를 것인가?

        11 : 나 자네에게 하느님의 힘을 가르쳐 주고 전능하신 분의 속뜻을 열어 보여 주리라.

        12 : 이런 일은 자네도 얼마든지 보아 온 일, 그리고도 어찌 그렇게 헛소리만 한단 말인가?

 

  소바르의 마지막 답변

      13 : 불의한 자가 하느님에게서 물려받은 분깃을 모르는가? 포악한 자가 전능하신분에게서 이어 받

             을 유산을 모르는가?

       14 : 자식이 많으면 칼에 맞아 죽는 자식이 많고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어린것들이 많아질 뿐,

       15 : 살아 남은 식구래야 제대로 묻히지도 못하고 미망인들은 울 수도 없는 신세,

       16 : 티끌처럼 은전을 쌓아 올리고 흙더미 처럼 옷을 쌓아 두어도

       17 : 그가 쌓아 둔 것을 의인이 입고 그의 돈은 죄없는 이가 차지할 것일세.

       18 : 아무리 알뜰하게 집을 지어도 고작 거미줄이요, 아무리 살뜰하게 세워도 고작 파수꾼의 초막이

             라,

       19 : 흐뭇하게 여기며 드는 잠자리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요,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알

             거지라네.

       20 : 홍수처럼 몰아치는 공포와 밤에 일어나는 폭풍에 쓸려 갈 몸,

       21 : 불어 오는 열풍에 번쩍 들려 섰던 자리에서 날려 갈 신세,

       22 : 하느님께서 사정없이 쏘아 대시는데 누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있으랴?

       23 : 사람들이 손뼉치며 모여 오고 휘파람을 불며 몰려 오니 쥐구멍을 찾지 않을 수 없으리라.

 

 

  (24),18 : 그런 사람들은 삽시간에 물에 떠내려 갈 것일세.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에는 천벌이 내려 그

             포도원에 발길조차 돌리지 않게 될 것일세.

       19 : 눈 녹은 물이 깡마른 더위에 말라 버리둣, 죄지은 자들은 죽음의 목구멍으로 들어 가고 말겠지.

       20 : 제 고장 장터마저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명성을 아는 자가 모두 없어 지리니 거짓은 나무

             처럼 쪼개지고 만다네.

       21 : 돌계집을 학대하고 과부를 못살게 구는 자들,

       22 : 하느님께서 이런 포악한 자들을 힘으로 휘어 잡으시리니 한번 일어나시면, 그들의 생명은 안개

             같이 사라지리라.

       23 : 배를 퉁기며 살도록 내버려 두셔도 실상은 그의 걸음을 낱낱이 헤아리신다네.

       24 : 물거품 같은 영화는 지나가서 자취도 없게 되고 짠나물처럼 쓰러져 뽑히고 이삭처럼 잘려 버릴

             것일세.

 

 

  28, 1 : 은을 캐어 내는 광산이 있고 금을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지 않는가?

        2 : 쇠는 땅에서 파내고 구리는 광석에서 녹여 내지 않는가?

        3 : 사람은 흑암에 종지부를 찍고 깜깜하고 음침한 데서 광석을 캐내기 위하여 땅 쏙 깊은 곳을 샅

            샅이 파헤치며

        4 : 인가에서 멀리, 인기척도 없는 곳에 가서 갱을 뚫고 들어 가네. 혼자서 대롱대롱 매달리며 극성

            이구나.

        5 : 양식을 내는 땅이건만 벌집 쑤셔 놓듯이 뒤범벅을 만들며

        6 : 땅 속 바위에서 빛나는 사파이어, 번쩍이는 금가루도 파낸다네.

        7 : 거기에 이르는 길은 독수리도 모르며 매의 눈초리도 발견하지 못하고

        8 : 야수의 왕자도 밟아 본 일 없으며 사자의 발도 닿아 본 적이 없네.

        9 : 그러나 사람은 단단한 돌산을 기어이 부수고 산들을 뿌리째 파헤치며

       10 : 바위를 뚫고 물길을 터 갖가지 보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을 양, 눈에 등불을 켜고

       11 : 물줄기를 더듬어 샘을 찾아 내며 숨은 것들을 활짝 드러내고야 만다네.

       12 : 그러나 지헤는 찾을 길 없고 슬기는 만날 길이 없구나.

       13 : 만물이 숨을 쉬는 이 땅 위에서 그 길을 찾을 생각일랑 아예 말아라.

       14 : 물 속의 용이 외친다. "이 속에는 없다." 바다도 부르짖는다. "나에게도 없다."

       15 : 순금을 얼마나 주면 얻을 수 있을까! 은을 얼마나 달아 주면 살 수 있을까!

       16 : 오빌의 금 따위는 내놓지도 못하고 값진 루비나 사파이어도 그 곁에 둘 수 없네.

       17 : 정금이나 유리도 함께 진열할 수 없으며 순금의 세공품으로 바꿀 수도 없네.

       18 : 산호나 수정 따위는 말도 안 되는데 지혜를 제쳐 놓고 진주를 캐겠는가?

       19 : 에디오피아의 토파즈도 가지런히 놓일 수 없으니 금이 아무리 순수하기로서니 어찌 비길 수 있

             으랴!

       20 : 그런 지혜를 어디에 가서 찾겠는가? 그런 슬기를 어디에 가서 만나겠는가?

       21 : 숨수는 동물의 눈에는 도무지 보이지 아니하고 하늘을 나는 새에게조차 숨겨져 있는데

       22 : 파멸과 죽음도 말하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들었을 뿐이다."

       23 : 그러니 하느님밖에 누가 그 있는 곳을 알며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내겠는가?

       24 : 땅 끝까지 미치는 그의 눈길을 피하여 하늘 아래 무엇을 숨길 수 있으랴!

       25 : 바람을 저울로 달아 내보내시며 물을 됫박으로 되어 쏟으시고

       26 : 비가 쏟아져 내릴 홈을 파시며 천둥이 스쳐 갈 길을 내셨을 때,

       27 : 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살피시고 헤아리셨네. 슬기를 세우시고 시험하셨네.

       28 : 그리고 사람에게 이르셨네.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곧 지혜요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곧 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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