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5.05.10) - 부활 제7주간 화요일

2005. 5. 10. 오전 6:54:22

글자
2005년 5월 10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20,17-27
그 무렵 밀레도스에서 바오로는 에페소에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 원로들을 불렀다. 원로들이 오자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차례 시련을 겪으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온갖 굴욕을 참아 가며 주님을 섬겨 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공중 앞에서나 여러분의 가정에서 전하며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유다인에게나 이방인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우리 주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애써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나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거기에 가면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어느 도시에 들어가든지 투옥과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성령께서 나에게 일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 사명을 완수하고 하느님의 은총의 복음을 전하라고 주 예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임무를 다할 수만 있다면 나는 조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제 분명히 압니다. 여러분은 모두 내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하느님 나라를 줄곧 선포하였으니 앞으로 여러분 가운데 누가 멸망하게 되더라도 나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해 두는 바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모든 계획을 남김 없이 여러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복음 요한 17,1-11ㄱ
그때에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시어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사람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고 따라서 아들은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곧 참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일을 다하여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 곁에서 내가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나는 아버지께서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뽑아 내게 맡겨 주신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분명히 알려 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본래 아버지의 사람들이었지만 내게 맡겨 주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과연 아버지의 말씀을 잘 지키었습니다. 지금 이 사람들은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나에게 주신 말씀을 이 사람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였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참으로 깨달았으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세상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신 이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이 사람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나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것은 다 나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로 말미암아 내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돌아가지만 이 사람들은 세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어제는 서울교구의 선배 신부님께서 교우들과 함께 성지를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미사를 봉헌했지요. 미사가 끝날 때쯤이었습니다. 저는 미사 내내 많은 말을 저 혼자만 한 것 같아서, 그 신부님께 마이크를 한번 넘겼지요. 그런데 그 신부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조신부와 저는 서울 신학교에서 함께 지냈었답니다. 제가 기억하는 조신부는 학교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학생이었지요. 그런데 이곳 성지에서 보고는 정말로 놀랐습니다. 대단한 열정이 보였고, 또한 너무나도 밝은 모습을 보고는 이런 것이 아마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어제 오셨던 선배 신부님만이 하시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저에 대한 예전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다들 이렇게 변한 제가 너무나 신기하다고 말씀하시지요. 변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지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말하기 위해 앞에 나가면 가슴이 터질듯이 뛰고,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말은 더듬기 일쑤였지요. 그런 제가 이제는 말하지 못해서 안달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또 저의 예전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제게 술, 담배를 많이 선물 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저는 술을 즐겨 마시고, 담배는 하루에 2갑 이상을 필 정도로 골초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술은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면서 이상한 징조를 보이고, 담배는 도저히 못 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끊은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제가 스스로를 바라보아도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안에서 주님께서 얼마나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계시는지도 깨닫게 되네요.

이렇게 우리 모두는 변화될 수 있으며, 또한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변화를 힘들어 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좋은 쪽으로 변화되는 것이 스스로의 희망이면서도, 그 희망이 그냥 희망으로만 그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그 이유는 어렵다고 그리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포기하는 우리들의 나약함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포기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이 세상에서 이행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변함없는 사랑을 우리들에게 주십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방법은 어떨까요? 그 시대에 따라, 그리고 장소에 따라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천년 전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오셔서 사랑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협조자인 성령께서 오셔서 그 사랑을 계속해서 아니 더 큰 사랑을 우리들에게 주시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직접 사랑의 방법을 변화시켜 나가듯이 우리 역시 변하라고 하십니다. ‘나’라는 틀에만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변화를 포기하는 것, 그 포기야말로 주님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서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키셨습니다. 때로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때로는 힘 있는 하느님의 아들 모습으로……. 물론 그 변화 기준의 한가운데에는 변화되지 않는 ‘사랑’이 있지요.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도만 있다면 분명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그 한가운데 ‘사랑’이라는 기준이 확실히 세워져 있다면 말이지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나를 변화시킬 것을 한번 따져봅시다.



종로 3가의 기적(한국일보)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의 하행 승강장을 혼자 걷던 장애인 김모(43)씨가 발을 헛디디며 선로 위에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8일 오후 8시14분께. 순간 종로5가역을 출발한 K811호 전동차가 종로3가역 구내로 막 진입하고 있었다.

퇴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던 1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진입하는 전동차를 향해 몰려가면서 기관사에게 ‘뒤로 물러가라’는 손짓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열차가 김씨를 앞두고 간신히 멈춰서자 4명의 시민이 선로로 앞다투어 뛰어내려 김씨를 끌어올렸다. 이를 지켜보던 1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김씨를 구한 시민 4명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뒤이어 들어온 전동차를 타고 훌쩍 현장을 떠나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관사 김희훈(40)씨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이상한 손짓을 하길래 순간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비상제동을 했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용기에 놀랐고 시민들 덕분에 사고를 모면하게 돼 너무 다행스럽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건너편 승강장에서 사고현장을 지켜본 공익요원 이승우(24)씨는 “100여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한꺼번에 소리치며 수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몹시나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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