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며(05.04.30) - 부활 제5주간 토요일

2005. 4. 30. 오전 9: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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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30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16,1-10
그 무렵 바오로는 데르베에 들렀다가 리스트라로 갔다.
그런데 리스트라에는 디모테오라는 신도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예수를 믿는 유다 여자였으나 아버지는 그리스 사람이었다. 디모테오는 리스트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교우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 디모테오를 데리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고장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이 디모테오의 아버지가 그리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말썽이 날까 봐 먼저 디모테오를 데려다가 할례를 베풀었다.
바오로 일행은 여러 도시를 두루 다니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전해 주며 지키라고 하였다. 그래서 교회들은 믿음이 점점 더 굳건해졌으며 신도의 수효는 나날이 늘어 갔다.
그들은 성령께서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프리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미시아에 이르러 비티니아 지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성령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미시아를 그냥 지나쳐서 트로아스로 내려갔다.
어느 날 밤 바오로는 거기에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오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던 것이다.
바오로가 그 영상을 보고 난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복음 요한 15,18-21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도 나를 먼저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가려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종은 그 주인보다 더 나을 수가 없다고 한 내 말을 기억하여라. 그들이 나를 박해했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의 말도 지킬 것이다. 그들은 너희가 내 제자라 해서 이렇게 대할 것이다. 그들은 나를 보내신 분을 모르고 있다.”





요즘 갑곶성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각종 꽃들이 만발하고,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푸른 나무들, 더군다나 그전보다 훨씬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갑곶성지에 오셔서 정말로 멋진 곳이라고 말씀을 해주십니다(저 들으라고 하신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정말로 좋겠어요. 이렇게 공기 좋고 멋진 곳에 사시니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도시 생활 버리고 이런 시골에 와서 농사지으면서 살고 싶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신부님!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세요. 왜 이런 곳을 자원해서 사서 고생하십니까? 도시 생활, 얼마나 편해요?”

이렇게 1년 만에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하긴 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제 마음도 1년 전에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성지의 일들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만 하였고,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이 생활이 제 몸에 완전히 적응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재미있고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지요.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작년과는 다른 평가, 즉 오히려 부러움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외향적인 변화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부러워할까요? 사실 이곳 갑곶성지보다 예쁜 곳, 멋진 곳이 얼마나 많습니까? 따라서 어떤 외적인 모습 때문에 저를 부러워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재미있게 살고, 행복해 보이는 저의 모습 때문에 부러워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아브라함 링컨은 이런 말을 했지요.

“모든 사람은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진다.”

이 말에 깊은 공감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그런 체험을 하게 되니까요. 즉, 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는 남들도 저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까? 결국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행복해지겠다.’는 결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결코 세상에 속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사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세상에는 그런 눈에 보이는 부귀영화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지요.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인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가득 찬 곳, 이러한 곳이 바로 주님의 나라라고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가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소중한 가치에 집착할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나는 행복한가요? 어떤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우리들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을 우리 곁에 이미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그 소중한 가치들을 자신의 마음 안에 간직하면 세상의 누구보다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따르는 여러분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을 잊지 맙시다.



오늘의 기쁨('부름과 대답이 있는 삶'에서)

어제가 있고.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곧 다가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우리는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내일을 염려하기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합니다.

오늘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찾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을 줍니다.

하루하루 새 아침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새로운 기쁨을 날마다 누리라는 뜻입니다.

오늘 안에 있는 좋은 것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압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넉넉히 기뻐하리라는 마음가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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