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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8일 대림 제1주일 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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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이사야 2,1-5 이것은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보고 한 말이다. 장차 어느 날엔가,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그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 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가자, 주님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주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오, 야곱의 가문이여, 주님의 빛을 받으며 걸어가자.
제2독서 로마서 13,11-14ㄱ 형제 여러분, 이렇게 살아야 하는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몸을 무장하십시오.
복음 마태오24,37-44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바로 그럴 것이다. 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홍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 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지금 제 책상에는 너무나 보기 싫은 종이쪽지 하나가 있습니다. 어제 동창 신부의 동생 결혼식에 참석을 했다가 집으로 오는데, 커브를 돌자마자 나오는 신호등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지선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나가서 서게 되었지요. 그런데 앞에서 저를 향해 손짓을 하는 경찰의 모습이 보였고요, 저는 경찰 앞에 가서 면허증을 제시하고 보기 싫은 종이쪽지 하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받은 종이쪽지는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맞습니다. 범칙금영수증이었습니다. 범칙내용은 ‘일시정지 장소 위반.’ 괜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보이지 않는 곳에 신호등이 있어서 정지선을 위반하게 만드는지, 더군다나 그 길은 제가 평소에도 잘 이용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에서 딱지를 뗀다는 것이 무척 속상하더군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너무나도 서두른 제 자신 때문이었다는 것이지요. 조금만 천천히 갔다면 신호등을 제대로 본 뒤에 신호등에 대한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준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가고 있었던 것이었죠.
어쩌면 우리들의 삶도 이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만 천천히 가고 조금만 천천히 준비한다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데, 괜히 서두르고 대충 대충하는 습성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어제 저는 저녁 기도를 하면서 드디어 방에 있는 대림초에 불을 밝혔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이제 교회력으로는 새해가 된 것이거든요. 연중시기에서 대림시기로 넘어가면서 이제 ‘가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면서 주님께서는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하라고 우리에게 권하십니다.
노아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노아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하느님의 심판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생각하기보다는 인간적인 생활을 더 강조했고, 그래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쾌락만을 추구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마지막 날을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노아 시대의 사람들처럼 아무런 대책 없이 쾌락만을 추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만약 그렇게 쾌락만을, 즉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권력과 부만을 좋아한다면서 하느님의 일을 소홀히 한다면 우리에게 정말로 꼭 필요한 하느님의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참, 제가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에게 정보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올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눈(雪)을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눈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이지요? 그런데 이 말을 믿을 수 있나요? 믿을 수가 없겠지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에 눈이 내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불신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실천하지 않는 이유도 그런 것인가요? 주님 말씀에 대한 불신 때문에, ‘늘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계속해서 말씀을 무시한 채 세속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것인가요?
주님께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과 함께 나의 구원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준비를…….
월동 준비를 아직 하지 못하신 분은 확실히 월동 준비를 합시다. 올해 춥답니다.
불과 1미터 미국 메릴랜드에 데이비드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금광사업에 꿈을 품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좋은 광맥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광맥을 매입해 채광을 하자마자 곧바로 제련소로 보냈습니다.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금맥이 끊겨버렸습니다. 필사적으로 파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데이비드는 허탈한 마음으로 금광사업을 단념했습니다. 그리고 금광과 함께 모든 장비를 고물상에 헐값으로 팔아 치웠습니다.
그 장비를 구입한 고물상 주인은 곧바로 전문가를 고용해 광산을 조사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데이비드가 파다가 멈춘 ‘불과 1미터 부근에’ 다른 금맥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고물상 주인은 수백만 달러의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신문 보도로 알게 된 데이비드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원통해했습니다.
얼마 후 데이비드는 보험 세일즈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면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나는 의지가 약해서 조금 더 인내하지 못했기에 1미터 앞에 있는 황금을 놓치고 말았다. 이젠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아니 다섯 번, 여섯 번 거절당하더라도 결코 단념하지 않겠다.”
그 결과 그는 끈기와 인내로 다시 도전해 한 달에 백만 달러 이상의 보험을 판매하는 세계 최고의 보험 세일즈맨으로 성공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행복과 희망은 우리들 앞에 놓여있는 1미터의 고통과 아픔 뒤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1미터를 극복하는 멋진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