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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1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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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사무엘 하권 5,1-3 그 무렵 이스라엘 여러 족속이 모두 헤브론으로 다윗을 찾아와 아뢰었다.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 전에 사울이 우리의 왕이었을 때에도 우리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것은 임금님이었습니다. 주님께서도 임금님께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로서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리하여 다윗 왕은 헤브론으로 찾아온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을 맞아 주님 앞에서 조약을 맺었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다.
제2독서 골로사이서 1,12-20 형제 여러분, 아버지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성도들이 광명의 나라에서 받을 상속에 참여할 자격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시어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들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여러 천신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만물보다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시며 만물의 으뜸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복음 루가 23,35-43 그때에 지도자들은 예수를 보고 "이 사람이 남들을 살렸으니 정말 하느님께서 택하신 그리스도라면 어디 자기도 살려 보라지!" 라며 조롱하였다. 군인들도 또한 예수를 희롱하면서 가까이 가서 신 포도주를 권하고 "네가 유다인의 왕이라면 자신이나 살려 보아라." 하며 빈정거렸다. 예수의 머리 위에는 '이 사람은 유다인의 왕'이라는 죄목이 적혀 있었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중 하나도 예수를 모욕하면서 "당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도 살리고 우리도 살려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다른 죄수는 "너도 저분과 같은 사형 선고를 받은 주제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가 한 짓을 보아서 우리는 이런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분이야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이냐?"하고 꾸짖고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요즘 성지의 모습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오시는 순례객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지요. 왜냐하면 요즘 한창 작업 중이거든요. 즉, 예전의 창고를 허물고 새로 다시 짓고, 동시에 상록수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무슨 작업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성지에 있는 창고의 모습은 너무나 흉물스러웠고요, 또한 상록수가 없는 성지의 모습은 겨울에 너무나 쓸쓸해 보였습니다. 따라서 이 작업을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는데, 그래도 순례객이 없는 요즘을 잡았던 것이지요. 아무튼 오늘이나 내일이면 작업이 모두 끝나니까요, 혹시 바뀐 성지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화요일 이후로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저는 일하시는 아저씨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들은 다 괜찮은데 한 가지가 정말로 견디기 힘드네요. 그것은 바로 쉬는 시간에 피우는 담배 냄새입니다.
저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저는 하루에 2~3갑을 피우는 골초였습니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했기에 줄담배였지요. 그렇게 저는 10년을 넘게 담배와 함께 ‘애연가’ 소리를 들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담배가 없다고 불안해하면서 재떨이에 놓인 담배꽁초를 뒤지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날로 저는 담배를 끊었고, 현재까지 담배를 피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담배 피우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저도 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금연을 한지 3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담배에 대한 중독 증세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그만큼 어떠한 중독을 끊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담배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많은 중독이 내 곁에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인터넷 중독, 도박 중독……. 그런데 또 다른 중독도 참으로 많습니다. 권력에 대한 중독, 돈에 대한 중독 등…….
이렇게 많은 중독들은 이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들만 중독된다는 것이지요. 또한 이런 중독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끊지 못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중독들과 타협을 하고 맙니다.
담배를 예로 들어보지요.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니까 그 모습을 보면서 담배를 배웁니다. 또 담배를 피우다보니 괜히 불안했던 마음도 진정되는 효과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담배는 많이 폐단이 있습니다. 몸에서 나는 담배 냄새, 또한 건강에도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속상한 일이 있으면 다시 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타협하지요. ‘요것만 피우고 끊자.’
중독된다는 것은 이렇게 내 삶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내게 유익한 중독도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 대한 중독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중독처럼 하고요, 중독처럼 성서를 읽고, 중독처럼 성체조배를 한다면 내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이러한 중독에 걸렸을 때, 우리들은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렇게 올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우리는 얼마나 주님께 중독된 삶을 살았는지를 반성해 봐야 할 것입니다. 혹시 세속적인 것에만 중독되어서 정작 중독되어야 할 주님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요.
복음에 등장하는 우도(右盜)의 모습처럼 왕이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청해봅니다.
세속적인 중독에 걸려 있다면, 끊도록 노력합시다. 시작이 어렵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걷기만 하면 된단다 말 농장을 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에게는 딸이 한 명 있었는데, 자시의 뒤를 이어 주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딸이 혼자 밤에 마구간으로 가서 말에게 먹이를 줄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딸은 무서움을 많이 타서 밤에 혼자서 마구간으로 가지를 못했다.
어느 날 아버지는 현관에 서서 딸에게 등불을 주며 불빛으로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대문까지 보여요.”
“그럼 대문까지 등불을 들고 가 보렴.”
딸이 대문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말했다.
“이젠 어디까지 보이지?”
“마구간까지 보여요.”
“그럼 마구간까지 걸어가 보렴.”
딸이 마구간에 이르자 아버지가 외쳤다.
“잘했어. 이제 마구간의 문을 열어 보렴.”
잠시 후 소녀는 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 잘했다. 이제 말에게 먹이를 줘 볼래?”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아버지는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뭐든지 처음이 힘든 거야. 하지만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다음부터는 걷기만 하면 된단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