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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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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요한 묵시록 18,1-2.21-23;19,1-3.9ㄱ 나 요한이 보니 천사가 큰 권세를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있었고 그의 영광스러운 광채 때문에 땅이 환해졌습니다. 그는 힘찬 소리로 이렇게 報틱윱求?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무너졌다! 바빌론은 악마들의 거처가 되고 더러운 악령들의 소굴이 되었으며 더럽고 미움받는 온갖 새들의 집이 되었다." 또 힘센 한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바윗돌을 들어서 바다에 던지며 말했습니다. "그 큰 도성 바빌론이 이렇게 던져질 것이니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거문고 타는 사람들과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피리 부는 사람들과 나팔 부는 사람들의 음악이 다시는 네 앞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기술자들도 네 안에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맷돌 소리도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네 안에서 등불도 비치지 않을 것이며 신랑과 신부의 음성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네 상인들이 땅의 권력자가 되었고 만국 백성이 네 마술에 속아 넘어갔다." 이런 일이 있은 뒤에 큰 군중이 우렁차게 외치는 듯한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 왔습니다. "알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세가 우리 하느님의 것이다.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공정하시다. 음란으로 세상을 망친 그 엄청난 탕녀를 심판하셨다. 당신의 종들의 피를 흘리게 한 그 여자에게 벌을 내리셨다." 그들은 다시" "알렐루야! 그 여자를 태우는 불의 연기가 영원무궁토록 올라간다." 하고 외쳤습니다. 또 그 천사는 나에게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말했습니다.
복음 루가 21,20-28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곳을 빠져 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가지 마라. 그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이런 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이 땅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칠 것이고 이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에 잡혀 갈 것이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 아래 짓밟힐 것이다. 그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어제는 교구에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식사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신부님들과 당구도 한 게임한 뒤에 집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너무나 늦은 것입니다. 8시면 잠을 자는 저로써는 11시가 넘은 이 시간까지 깨어있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 같은 일이었지요. 아무튼 너무나 피곤해서 저는 양치질만 한 뒤에 곧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저는 또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바쁜 아침을 맞이하게 되네요. 인터넷 방송 선곡도 해야 하고, 이렇게 새벽 묵상 글도 써야 하고요. 그러면서 어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잠을 잤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집니다. 어젯밤 피곤하더라도 인터넷 방송 선곡이라도 해놓았으면, 또한 새벽 묵상 글을 쓰기 위해서 묵상이라도 해놓았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지요.
맞아요. 미리 준비를 했으면 이렇게 아침부터 제 자신이 원망스럽지 않겠지요. 하지만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원망스러워하지 않아도 될 제 자신을 원망하는 미련함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 시험 성적표를 받고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리 저리 주위를 배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시험 성적이 그렇게 좋지가 않았거든요. 특히 이 시험 성적표를 부모님께 드린 뒤에 도장을 받아와야 하는데, 저의 형편없는 시험 성적으로 인해서 혼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두려움과 함께 마주하는 저의 부모님은 너무나도 무서운 부모님이었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시험 성적으로 혼내고 그런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너무나 못해서 분명히 혼내실 꺼야.’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나 무서운 분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또 반대로 시험 성적이 좋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 만나게 되는 부모님도 무서운 분일까요? 아닙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부모님으로 변하게 됩니다.
맞습니다. 나의 준비에 따라서 내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것이며, 내가 만나는 분에 대한 생각도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따르는 주님 역시 그렇지 않을까요?
즉, 종말에 만나게 되는 주님도 나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때로는 엄하고 무서운 주님으로, 또 때로는 사랑의 하느님으로 만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있어서 언제나 사랑의 하느님이셨습니다. 단지 우리의 준비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주님을 내 마음으로 엄하고 무서운 분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정말로 사랑의 하느님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착하게 삽시다. 이게 최선의 준비가 아닐까요?
인생을 다시 산다면(나딘 스테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욱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공상적인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자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니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나 순간들을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 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테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