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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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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요한 묵시록 22,1-7 주님의 천사가 수정같이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 요한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옥좌로부터 나와 그 도성의 넓은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양쪽에는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맺고 그 나뭇잎은 만국 백성을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 이제 그 도성에는 저주받을 일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어린양의 옥좌가 그 도성 안에 있고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그 얼굴을 뵈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하느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제 그 도성에는 밤이 없어서 등불이나 햇빛이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빛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그 천사가 또 나에게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예언자들에게 영감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곧 이루어져야 할 일들을 보여 주시려고 당신의 천사를 보내셨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자, 내가 곧 가겠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복음 루가 21,34-3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그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어떤 여행객이 멕시코의 어느 지방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방의 들판 한쪽에서는 온천물이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찬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을 찾은 여행객은 뜨거운 물과 찬물을 만져보면서 자연이 만든 이곳을 신기해하면서 감탄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마침 이곳에 사는 여인들이 여기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운물에서 빨래를 하고 찬물에 헹구고 있는 이 사람들을 보면서 여행객은 ‘자연의 혜택을 기가 막히게 누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에게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당신들은 참 좋겠군요. 이런 자연의 혜택을 누리니 얼마나 행복하겠소?”
하지만 그들은 뜻밖에도 이렇게 대꾸를 하더랍니다.
“그렇지 않아요. 이 자연은 저희들에게 비누를 안 주는 걸요.”
자연이 베풀어주는 은혜로 뜨거운 물에 빨래를 하고 찬물에 헹구는 그곳 사람들은 자연의 은혜에 감사하기는커녕 도리어 ‘비누도 주세요.’라고 요구하니 우리 인간들의 욕심은 정말로 끝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나부터가 남들에 비하면 넉넉한 것이 분명한데도 부족하다고 말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그러다보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구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요. 동시에 제가 있는 이 조그마한 방에 너무나 많은 것들로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채워주신 주님께 대한 감사보다는 더 채워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만을 외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제 자신에 있는 욕심이었습니다. 이 욕심으로 인해서, 제 곁에서 계속 이루어지는 주님의 사랑에 대해 감사하기 보다는 ‘비누도 주세요.’라는 버릇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욕심이 많은 사람은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채우려는 마음으로 결국은 행복의 길보다는 불행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교회력으로 치면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교회력으로는 새해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에 선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우리들은 이런 모습을 간직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또 이렇게 사는 것이 여유 있는 모습이고 결국은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님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무엇인가를 바라는 ‘비누도 주세요.’라는 말보다는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을 기억해보면서 감사의 기도를 바칩시다.
최대의 행복자 영국에 유명한 무덤이 있습니다. 그 무덤 앞의 비석에는 "최대의 행복자" 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어느 순례자가 어떤 사람이기에 최대의 행복자였는가 궁금하여 파보았더니 빈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최대의 행복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에는 고통과 한숨이 그칠 날이 없는 것입니다. 고대광실 높고 넓은 집에 사는 사람에게도 근심과 고통이 있습니다. 사글세방에서 가난과 싸우며 사는 사람에게도 고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대의 행복을 누리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