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또 넓게 보기

2007. 3. 31. 오후 3:45:01

글자

쌍투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제가 요새 너무 바빠서(진짜 바쁜건지 아님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건지>_<) 몇달째 못나가고 있는데요...저나 우리 그리고 모든 사람들...자기 생활이 너무 바쁘고 각박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속한 세상이 이 세상 전부인마냥 착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하도 어쩌면 지나치게 제 목표 곧 학교나 편입과 관련된 일들에만 온 정신을 쏟다 보니, 이 세상 만물의 극 일부밖에 생각하지 못하고 거의 일년을 살았군요...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성적이 나오지 않아 하루하루를 정말 쫒기듯 긴장하며 살아온 지난 일년...전 마치 오로지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었는지 한번 생각해봅니다...물론,.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이 속한 분야만 거의 생각하게 되는건 사실이며 또 어쩌면 그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너무 일에만 몰두하며 산다면 나중엔 세상의 다른 아름다운 것들이 잘 느껴지지 않더군요...

성적때매 고민할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정말 감사 또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건 아직 제게 기회가 아주 많다는 뜻도 되니까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당장 눈앞에 보이는 ABCDF와 저에 대한 끊임없는 질책으로 스스로를 달달 볶아가며 정말 하늘이 맑아도 상쾌한줄 모르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세상엔 공부보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들이 참 많은데...스스로에 대한 욕심을 채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너무 스스로를 옥죄어 가며 다른 세상의 아름다운 일들...예를 들자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하기나 아니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제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는 여유 등등을 거의 하지 못하고 아니 스스로 안하고 살아온 것 같군요. 

한국에서 어릴 적엔 전 참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죠...공부도 빼어나게 잘했었고요...그러나 제가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이 좀 꼬이기 시작했고, 그게 미국에 와서 다시 시작한 가장 큰 계기이기도 합니다. 좀 부끄러운 얘기일지 몰라도 전 자꾸 그 어린 시절 '승리의 추억'에 빠져 그것이 원래 제가 있어야 하는 레벨인걸로 은연중에 착각하며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건 이미 너무나 오래 전 일이고, 지금은 제가 활동하는 무대 자체가 아예 바뀌었는데도 말이죠.

물론 사람이 잘나가다 갑자기 안나가게 되면 속이 상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며 또 그게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모습이기도 합니다만, 사람이 어찌 평생을 살며 자신이 바라는 바만 누리며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한번 과거를 돌이켜보면...그 누구도...절대 항상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산 사람 없습니다. 있다면 그건 정말 거짓말입니다. 한달 사이에도 번복이 심한게 그건데요. 

내 자신이 좀 안나가고 그러는 동안 남은 잘나간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우리는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또 자신을 비하합니다. 그러나 그 느낌을 받으며 속이 상한 순간은...우리 긴 인생 전체로 볼땐 너무나 짧은 순간이 아닌지요. 그건 그냥 그 순간에 그럴 뿐, 전세는 언제든지 역전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남과의 지나친 비교는 전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죠.

누구나 살아가면서 up & down이 있습니다. 반드시! 다만, 사람마다 up하는 때와 down하는 때가 다 다르기에 그때그때 차이가 나고 그 '차이'로 인해 남에 대한 시기와 질투와 미움, 그리고 자신에 대한 비하와 self-discouragement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힘이 들고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죽는 날까지 그러리란 법 없고, 또 지금 자신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 느낀다고 해서 그게 죽는 날까지 그러리란 보장 없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아닌, 더 멀리 삶 전체를 long term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좀 안된다고 해서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건 참 쉽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또 막상 자신의 각박하고 바쁜 생활로 돌아갔을 때에 이런 옳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또 습관적으로 지금 당장 얻고 잃는 것에 마치 자기 자신의 모든것을 걸다시피 한다는 것이죠. 실천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노력이 필요한거고 그리하여 생활 속에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해질거고 그게 바로 천국인거죠.

그리고 얼마 전 저는 '씨 뿌린 만큼 거둔다.'라는 말에 대하야 생각하다가 그 말은 예외를 제외한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행복 내지 운명은 많이 내면 더 받고 적게 내면 덜 받는 마치 시장 거래하듯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이세상 그 누구도 열심히 산다고 해서 반드시 100% guarantee된 행복을 보장받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 사는걸 보면, 참 불공평할 때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A라는 사람은 정말 열심히 남에게 피해 안주고 오히려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며 살았는데 갑작스런 불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반면에 B라는 사람은 맨날 놀고 먹으며 남에게 상처주며 살았지만 어떠한 '운'으로 인해 A보다 더 얻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하느님께 저도 여러번 따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우리의 잣대로 하느님의 그 오묘한 섭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우리는 알 수 없는 그분만의 '뜻'인 것이죠. 

그러나 이것만은 진리입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성공을 100%보장받지는 못하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반대로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죠. 노력을 하지 않으며 그저 운이 따르길 기다리느니 그냥 열심히 사는게 더 빠른 길입니다. 무 자르듯이 '열심히 하면 다 되고 안하면 다 안된다'는 아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열심히 해서 성공의 확률을 예를 들면 80%로 하고, 나머지 20%는 주님의 뜻에 맏기는 것입니다. 그 반대로 불성실하게 살며 성공의 확률을 20%로 하고 나머지 80%를 주님께서 알아서 하시라는 식으로 산다면, 하느님은 그 80%를 절대로 그분의 섭리대로 인도하여 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바쁘고 각박한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은 제 경험만 보더라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겠지만, 멀리 보고 넓게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우리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때에, 일단은 우리의 마음이 여유롭고 또 당장의 손실이나 이득에 얽매인 초라한 모습의 우리들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우쭐대거나 작은 패배에 엎드려 울지 맙시다. 우리 삶이 100미터 달리기만큼 짧다면 그러해야 마땅하겠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너무나 많은 앞날이 남아있는걸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앞날에 주님께서 동행하시며 지켜주실겁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