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식 신부님의 신앙 돋보기13

2012. 12. 28. 오후 3:56:07

글자
먹히는 빵에서 생명의 성체로

빵이 단순히 먹어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음식으로만 생각한다면 주사나 정제된 알약 등이 훨씬 간편할 것이다.

그런데 빵을 먹는다는 것은 식구들과 빵을 나누며 이야기를 하며 행복하게 식사하는 것을 상징하기에 일치와 축제

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빵 보다는 밥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왜 빵이 그리스도교 예배의 중요

한 상징이 되었을까? 이는 성서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성서적 언어에서 빵은 양식을 대표하며 이는 하느님으로부

터 오는 모든 선물의 상징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 [중략] 그곳은 너희가

모자람 없이 양식을 먹을 수 있고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는 땅”(신명 8,7.9)이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 예수님은 물질적 음식으로 축소하지 않고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인 “일용할 양식”을 청하기 위해서 기도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루카 11,2-4; 마태 6,9-15).

유대인들이 파스카를 거행할 때 하느님이 약속을 성취하리라는 기대에서 효모가 없는 빵, 즉 옛 효모로 발효되지

않은 새 빵을 사용했다. 이러한 파스카 배경에서 약속의 성취 자체인 그리스도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감사기도의 성찬제정과 축성문 중에서)라고 하신다. 이제는 새로운 계약의 표상인 효모 없는 빵이 영원한 생명의

표상인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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