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포도주에서 영생의 음료수로
많은 경우, 성체성사의 상징으로 빵과 포도주를 설명하면서 주로 빵에 촛점을 맞춘다. 그런데 포도주에 대한 의미
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체성사의 희생적 차원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예수님이 그의 왕국과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그의 희생에 대해 말씀하실 때에 예수님의 언어에서 잔과 포도주의 표징이 여러번
사용된다.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마태 9,17),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마태 20,22). 이러한 표상은 이미 구약에서부터 준비된 것들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에서 포도주는 하느님 사랑의 표징인 번창과 생명의 상징이며, 특히 예식적 배경에서
메시아적 약속과 종말에 완성을 드러내는 표징이다(참조:아모 9,14; 호세 2,24; 이사 25,6). 그리고 이러한 이해에서
예수님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면서, 하느님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
었음을 알린다. 그러나 잔에 있는 포도주가 메시아적 축제의 표징이면서 또한 삶의 괴로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요한18,11).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루카 22,42). 그래서 축성된 포도주는 우리의 주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고 부활의 영광
에로 이끄신다는 사실을 선포하게 한다(참조: 1코린 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