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배론성지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
원주교구 배론성지 일대가 2일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충청북도는 이날 고시 제2001-22호를 통해 충북문화재 보호조례 규정(제15, 16조)에 의거,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623번지 일대에 위치한 원주교구 배론성지 한 구역 8615㎡를 충북도 기념물 제118호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충북도는 배론성지가 우리나라 천주교 성립 과정과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성지이며 신유박해(1801년) 당시 황사영(알렉시오) 백서 사건 등의 현장으로, 한국근대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지방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번에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원주교구 배론성지내 중요 유적은 황사영이 박해를 피해 1801년 2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머물며 백서(帛書)를 작성한 토굴을 비롯해 한국가톨릭교회 최초의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1855년 2월-1866년 3월), 한국 교회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묘소 등 3곳이다.
특히 성 장주기(요셉)의 초가를 빌려 설립된 성 요셉 신학교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신학생 양성 뿐만 아니라 교리서 번역과 '라틴어-한국어' 사전을 제작한 현장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또 개항 이전에 이미 서양의 언어와 철학, 신학 교육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한국 교육사적으로도 중요한 사적이라는 의미가 인정됐다. 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은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일대 국공유지 4필지 658㎡와 사유지 11필지 7957㎡이다.
<평화신문, 618호(2001년 3월 18일), 오세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