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사업 확정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28일 재의 수요일부터 올 한해 동안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현양사업을 다채롭게 펼치기로 했다.
교구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행사위원회(준비위원장 김병운 신부, 추진위원장 김준호 신부)는 순교 신심을 통해 신앙생활을 반성하고 선교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취지 아래 신앙을 내면화하고 구체적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연중행사 프로그램을 8일 발표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요한 누갈다제'로, 전주시 등 지역 자치 및 문화단체 등과 제휴해 동정부부 유중철(요한, 1778~1801)과 이순이(누갈다, 1781~1802)와 그 아버지 유항검(아우구스티노, 1756~1801) 일가의 순교를 현양하는 문화사업을 지역 축제로 발전시켜 연례화하는 기획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를 유치한 전주시는 '요한 누갈다제'를 월드컵 문화 축제로 개최할 목적으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정례화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요한 누갈다제'가 지역 축제로 자리잡을 경우 국내 처음으로 가톨릭 교회의 순교자 현양사업이 지역 문화 축제로 정착하게 된다.
금년 9월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처음으로 개최될 '요한 누갈다제'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성지순례와 순교역사 체험은 물론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갈라 공연 및 연극제, 음악제, 순교 유물 사료 전시, 청소년 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또 '요한 누갈다제' 기간 동안에는 치명자산에 '순교 역사 체험장'을 마련한다. 체험장에서는 지하교회에서 미사를 봉헌하던 사제와 신자 모두가 성당에 들이닥친 포졸들에게 포박당한 채 투옥돼 문초를 당하고 재판 받은 후 형장으로 끌려가 순교하는 박해의 참상을 생생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주교구는 또한 사순절부터 이순이 순교자의 생가터인 초남이 성지를 올 한해 동안 전대사 지정성지로 추가해 지구와 본당 및 제 단체별로 성지순례를 실시한다. 아울러 신자들에게 다양한 성지순례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천호 성지와 나바위 성지 피정의 집에 숙박 및 신앙강좌, 피정 프로그램을 개설해 '패키지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전주교구가 마련한 패키지 성지순례 코스로는 당일의 경우 초남이-숲정이-서천교-초록바위-풍남문-전동성당-치명자산 순으로 전주시내 성지를 순례하고, 1박2일 코스는 전주 일대 성지를 거쳐 천호-여산 숲정이-백지사터-나바위 성지를 순례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전주교구는 또 지역민들에게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홍보하기 위해 지역민방인 전주방송(JTV)과 함께 1시간분 다큐물 '이순이 누갈다'를 제작, 3월초순 방영할 예정이다.
교구는 이밖에도 '교회사'와 '성가정' 을 주제로 한 월요 강좌를 각각 5차례씩 마련해 순교자의 영성을 현대 가정생활에 접목시키는 정신운동을 펼치고, 교구 가톨릭예술단의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의 전국 순회 공연을 통해 전국적으로 전주교구 순교자들을 홍보하기로 했다.
추진위원장 김준호 신부는 "교구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연중 기획은 단순한 행사보다 체험을 통해 실생활에 순교 신심을 접목시켜 신자 개개인은 물론 지역 사회를 복음화하고 문화사업를 통해 교회가 사회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신문, 2001년 2월 18일 제 614호, 리길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