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흉상' 공개 올해 안에 완료 예정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본당(주임 백남용 신부)이 가톨릭대 의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5개 대학과 함께 제작 중인 '김대건 신부의 흉상'이 드디어 공개됐다.
명동본당은 9일 오후 성당 사목회의실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흉상 복원작업 결과 보고회'를 열어, 1년 2개월간에 걸쳐 이루어진 '김대건 신부상' 복원 및 제작 과정을 밝히고 이를 성인의 초상화와 상본, 전신상 제작에 활용키로 했다. 김대건 신부의 얼굴 복원은 97년 11월 조용진 서울교대 교수가 제작 공개한 김대건 신부상에 이어 두번째다.
연내 제작 완료될 예정인 브론즈 흉상에 앞서 공개된 김대건 신부의 흉상은 가톨릭대 의대 등이 김 신부의 두개골 및 턱뼈 사진과 유해 실측 기록, 21살에서 26살 사이의 한국인 163명의 얼굴 실측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뼈대를 제작한 뒤 이에 기름에 반죽한 찰흙(油土)으로 살을 붙이고 얼굴 근육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찰흙모델'을 이용한 것. 국내에서 처음으로 법의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적 기법으로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성인의 얼굴은 전체적으로 갸름하면서도 마른 형태로 이마 부분이 곧게 나와 있고 눈확(안와) 및 눈꼬리가 다소 처져 있으며, 광대뼈의 돌출 정도는 미약하고 뒤통수는 돌출돼 있는 형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복원작업에는 가톨릭대 의대 해부학교실 한승호(프란치스코)교수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승우 교수, 울산대 이경식 교수, 연세대 치대 김희진 교수, 건국대 의대 고기석 교수 등 법의학, 의학, 치과학, 기계공학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이를 조각가 구본주씨가 객관적으로 실측 기록에 근거해 마무리했다. 제작진은 이번 복원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보고서에 담아 추후 김대건 성인의 동상 제작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한승호 교수는 "김대건 성인의 유해 중 머리뼈(가톨릭대 신학대 성당 봉안)와 턱뼈(미리내 성지)가 공개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 3차원 합성작업을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아쉽지만 80∼90%는 성인의 얼굴 모습에 가깝다"면서 "지금까지의 복원과 다른 점은 한국인에 대한 법의인류학적 데이터와 각종 실측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백 신부를 비롯해 윤영길(바오로)명동본당 사목회 자문위원장, 김영철(스테파노) 전 사목회장 등 이날 보고회 참석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흉상이 연내 브론즈로 제작되면 이를 바탕으로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와 상본을 제작하고, 성인의 전신상을 제작해 2001년 부활대축일에 성당 회랑 왼쪽 예수성심상이 있던 자리에 봉안키로 했다.
<평화신문, 2000년 11월 19일 603호, 오세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