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입 견

2006. 11. 11. 오후 3: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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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입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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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에는 선불교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비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곧 달을 보아야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언어나 문자에 집작해 그것이 가리키는 진리는 정녕 보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시인이었던 케르만의 아와디가 밤중에 집 앞에 구부리고 앉아 있을 때 루미의 스승이었던 타브리스의 샴스가 지나가다가 물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인이 대답했다.
 "물동이에 비친 달을 바라보며 명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샴스가 말했다.
 "당신의 목이 부러지지 않았다면 왜 하늘에 걸린 달을 직접 바라보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들은 기존관념이나 선입견으로 모든 사실을 해석해 버린다. 잘못된 교육을 통해서 그것들은 우리의 뇌리 속에서 이미 박혀 버린 것이다. 야외에 나가서 풍경화를 그리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하늘이 구름이 끼었든지 무조건 하늘은 하늘색으로 칠한다. 땅의 색깔이 어떠했든지 무조건 황토색으로 땅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이미 융통성 없는 지식에 매여 잇다. 사실 그러한 지식을 깨뜨리고 진리를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사람들이 바로 예수, 부처, 노자 같은 사람들일 것이다.
 진리란 진리에 대한 지식과 다른 것이다. 선입견은 죽은 것이다. 거기에는 더 이상 생명력이 없다. 우리를 감동시키고 우리 존재를 변화시키는 힘이 없는 것이다. 오직 거기에는 죽은 안정만이 남아 있다.
 

-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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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생활 속에서 굳어버린 습관들을 이야기 해 봅시다.
☞ 나 자신을 누군가가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았을 때 나의 기분은 어떠했나?
☞ 위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회색하늘(구름)을 그대로 나의 도화지에 그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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