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똥과 왕모래
![]()
새들은 있잖니? 날아가면서도 똥을 눈단다.
어느날 황새 한 마리가 숲속으로 날아가다가 똥을 누었지. 도토리 만큼 한 황새똥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다가 작은 옹달샘 한 복판에 퐁당 빠졌어.
"이크, 이게 뭐야?"
오달샘은 졸고 있다가 깜짝 놀랐지.
"꼬르륵 꼬르륵…."
황새똥이 옹달샘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대답했어.
"나는 황새똥이다!"
"뭐라고? 똥이라구?"
옹달샘은 더욱 놀랐지.
"그래, 황새똥이야. 왜? 더럽니?"
"아냐, 그저 너무 뜻밖이라서 좀 놀랐을 뿐이야."
"나는 황새똥인데 너는 누구니?"
"나는 숲속의 옹달샘이다."
"넌 참 깨끗하구나?"
"언제나 맑은 물리 솟아나오거든!"
"너처럼 깨끗한 옹달샘에 떨어진 게 다행이다."
"그럼! 만일 저 바위에 떨어졌더라면 너는 박살이 났을 거야!"
"그래, 그랬을 거야."
옹달샘과 황새똥은 금방 친해졌어.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 둘이서 친해질수록 거무튀튀하던 황새똥이 하얗게 변하는 거야. 황새똥 소게 있던 흰 왕모래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 거지.
"얘, 넌 똥이 아니라 깨끗한 왕모래구나?"
그때부터 희고 고운 왕모래들이 값진 보석처럼 옹달샘의 밑바닥에서 반짝거리기 시작했단다.
"똥 속에 묻혀 있던 내가 살아난 건 모두 네 덕분이야. 고맙다."
"나도 너처럼 빛나는 보석을 품게 되어서 고마워!"
- 이현주[토막이야기]중에서 -
♡ 생각 나누기
☞ 내가 옹달샘이라면 황새똥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 황새똥이 만일 옹달샘을 거부했다면 황새똥의 느낌을 이야기 해 보자.
☞ 옹달샘과 황새똥을 생각의 차이라고 가정하고 부모님께서 나의 생각에 맞지 않는 의견을 제시하였을 때 나는 옹달샘처럼 황새똥을 맞아들이는 자세로 부모님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