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영성 (11회)

2006. 11. 12. 오전 9: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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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영성 (11회)
2번 유형 : 잘 주고 도우며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협조자)

에니어그램을 자기발견의 지혜라 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이를테면,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 이는 자신의 내면을 아주 맑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또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을 알면 유리알을 들여다 보듯이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말을 하게 된다. 수련 인생이 시작되는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2번 유형은 어릴 적부터 같은 또래들이나 동생들을 잘 돌본다. 누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얼른 알아채고 도우며 잘 준다. 누구에게나 봉사를 잘 한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늘 눈에 띈다. 그러나 자신의 필요나 욕구는 잘 모르거나 피하려고 한다. 자신의 욕구나 필요는 모르쇠로 일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이 필요한 것은 잘 알고 채워준다. 그런데 남을 돕거나 뭘 주고 나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랑을 한다. 그런데 자신은 이것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구에게 뭔가 필요한 것 같아서 자신이 그것을 주었노라고 그저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실상은 따지고 보면, 자신의 필요는 기피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도와 주거나 물건을 준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그런 필요가 있을 때는 당신이 나에게 주어야 돼" 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2번 유형은 어려서부터 "나팔수" 라든지 "자랑둥이" 란 별명을 듣기도 한다. 젊은이들의 표현으로는 "자기발전" 을 잘 한다고들 한다.

어른이 되면 2번 유형은 봉사자로 나서기를 잘한다. 어디를 가도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다. 언제나 "주는 사람" 이다. 그러나 자기처럼 잘 주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짜증도 나고 화도 난다. 자기가 계속해서 주면, 상대방도 자기에게 줄 줄 알았는데, 기대에 어긋나면 공격적으로 되기가 쉽다. 2번 유형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 반드시 선물로 되갚지 않아도 그 선물을 진정으로 감상하고 또 고맙게 여기며, 그 고마운 감정을 잘 표현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물건보다도 따뜻한 말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2번 유형은 감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분위기에도 민감하다.

만약, 2번 유형이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날이면 못 견디게 괴롭다. 사랑 받는 것이 기본적인 욕망인 반면에 사랑 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기본적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는 상대방이 자기를 사랑하도록 만들려고 애쓰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작하게 된다. 어떻게 해서라도 사랑 받도록 시도하며 노력한다.

2번 유형은 언제나 지나치게 선의적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선의적이다" 라는 전제 아래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잘 내고 제안도 많다. 어떤 딸은 2번 유형인 자기 어머니가 하도 제안을 잘하는 데 질렸다고 한다. 게다가 무슨 제안을 시도 때도 없이 하는데 그것을 안 받아들이면 사실은 선약이 있어서 못 받아들이는 경우라도, 어머니는 화를 낸다.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의를 무시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딸의 표현이 자기 어머니는 "제안녀"란다. 아무 때나 제안을 하도 잘해서...

2번 유형은 감정이 풍부하다. 표현력 또한 크다. 그런 만큼 감정의 흐름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이 막히면 몹시 불편하다. 따라서 9가지 유형 가운데서 2번 유형이 정신신체 징후가 가장 강하다. 기분이 몹시 상하면 곧바로 몸이 아프다. 마음이 아픈 것과 몸이 아픈 것이 곧 하나이다. 이쯤 되면 히스테리칼해진다. 그리고 공격성이 강화된다. 스트레스를 받든지 슬럼프에 빠져서 불건강한 심리 상태가 되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충동구매를 하거나 마구 먹는 것으로 때운다.

2번 유형이 불건강해지면 나이가 들면서 비만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퇴행하면 8번 유형의 격정으로 옮겨가면서 오만해지거나 지배하려는 성향을 나타낸다. 평균 상태의 2번 유형은 앞에 나서려고 하기보다는 뒤에서 돕는 쪽을 택한다. 이를테면 왕좌에 앉기보다는 섭정을 택하는 편이다. 전면에 나서는 형이기보다는 막후에서 조종하는 실력자가 되는 편이 다. 그러나 불건강한 상태에 빠지면 강압적으로 지배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2번 유형이 이렇게 된 배경을 보면 어릴 적에 아버지와 양가 감정 즉 엇갈린 감정을 가지고 자랐다. 아빠의 사랑을 알기는 하지만 그리 편하지만 않고 왠지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 좋게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빠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사랑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밉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도 아빠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아빠를 전적으로 사랑하지 못하니까 일종의 죄의식을 느낀다. 그래서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아빠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아빠의 욕구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란다. 아빠가 뭔가 찾는다 싶으면 물이나 신문이나 어떤 것이라도 필요에 따라서 척척 대령한다. 1번 유형이 심부름을 잘하고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인정받거나 칭찬 받기를 원하는데 비하여 2번 유형은 아빠의 필요나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서 사랑을 받으려고 한다. 이렇게 일찍이 아빠의 필요를 잘 살피고 감지하던 2번 유형은 커가면서 자연히 남의 필요와 욕구를 잘 알고 채우게 되며 그래서 잘 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자랑하면서 남이 자기를 도와주기 바란다는 "신호"를 암시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격정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 봉사해야 한다는 함정에 빠진다. 그러니까 잘 주고 도와주고 나서는 스스로 피곤하기도 하고, 막말로 본전 생각도 난다. 그러므로 2번 유형이 건강해지려면 자기 것을 나누어준다는 생각이 아니라 은총을 함께 나눈다고 마음먹게 될 때 더 이상 자랑하지 않고 겸손해진다. 언제나 도우미로 살아가면서 자랑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으로 남의 입장을 살피면서 뜨거운 동정심을 갖고 감정이입이 잘되는 사람이 된다. 너의 고난이 나의 고난이요, 너의 슬픔이 곧 나의 슬픔이 되는 컴패션이 큰 사람이 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더 이상 소유하려는 욕망을 갖지 않고, 너그럽게 상대방을 유익하게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넉넉한 마음으로 키워주는 사람이 된다.

2번 유형이 이렇듯 넉넉한 마음을 품게 되면, 사심 없이 누구라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욕구나 필요도 결코 기피하지 않는다. 자기를 돕고 돌보는 일을 잘하게 된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기대하지도 않고, 스스로 해결 할 수 있을 터이니까 자랑하면서 자기를 도우라는 신호를 보낼 필요도 자연히 없어진다.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은총으로 살아가듯이, 너에게 해 주는 것도 은총을 더불어 나누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할 때 겸손한 사람이 된다.


* 에니어그램 자료 *

내적 발달을 향한 정진

참조 : 창조의 광선과 우리의 자리매김
(cf. Our Place in the Ray of Creation)

1. 야곱의 사다리를 오르내린다.

2.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 상승하기 위하여 우리는 의식적 노력과 의도적인 고난으로 대가를 지불한다.

3. 그 중에서 우리의 "기계적 고난"을 희생하고, 부정적 감정, 예를 들자면, 자기 연민, 자애, 분노, 질투, 허영 등을 희생하고 우리의 실제 상태와 우리 자신의 거짓스러운 그림을 의식해야 한다. 이는 주의 집중력과 의식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4. 또 다른 지불은 분투 노력하며 의식과 양심을 깨우는 데서 오는 불편과 고통을 견디는 것이다. 양심은 인성(성격) 속에 잠복해 있다. 의식이 잠에서 깨어날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한 진실을 보고 느끼기 시작한다.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도상에 있다. 고대 희랍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져 있는 글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아무 것도 무리하지 말라." 덧붙여서 할 말은 매사에 입증하라. [Know yourself. Nothing to excess. Verify everything for yourself]

5. 인성은 본성을 에워싸고 있는 껍질과 같다. 본성은 타고 난 것이며 우리 속에 있는 진짜다. 인성은 태어난 뒤에 인생의 경험에서 습득한 행동과 배운 지식이 쌓인 것이다. 이 둘은 다 나름대로 기계적이며,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는 우리 속에 "더 큰 의식을 깨우는" 목적을 향한 수단이다.

6. 우리가 있는 그대로, 우리의 인성은 능동적이고, 본성은 수동적이다. 이런 양극성을 역전시킬 필요가 있다. 본성은 능동적이고, 인성을 수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7. 우리 자신을 깨우는 일을 시작할 때, 다음의 기본적 교훈을 따를 필요가 있다.

1) 목표를 세우라.
2) 불쾌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말라.
3) 동일시하지 말라.
4) 내적으로 고찰하지 말고 늘 외적으로 고찰하라.
5) 거짓말을 하지 말라.
6) 불필요한 말을 최소화하라.
7) 상상을 거슬러서 노력(수련)하라.
8) 자신을 관찰하라.
9) 고난 당하는 법을 배우라.
10) 자신을 기억하라.
11) 가장 중요한 것은 매사를 스스로 검증하라.

8. 이런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인생의 기계적인 흐름을 거슬러가기 시작한다. 창조의 광선의 하향적인 흐름을 거슬러 가며, 감성적인 힘을 얻고, 의식의 잠을 깨우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하고 축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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