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영성 (4회) - 격정의 에니어그램

2006. 11. 12. 오전 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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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영성 (4회) - 격정의 에니어그램

자기 발견의 길에 들어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기 원한다. 그러 나 자신의 성격 유형을 발견하고 확인하지 않고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가 어렵다. 그래서 성격 유형을 찾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강박 충동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이 강박충동을 영어로 'compulsion'이라 하는데 심리학의 용어로는 '협박' 또는 '강박적 행동'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보통 자신의 의식적 소망과 반 대되는 행동에 몰입하고자 하는 격렬한 무의식적 욕구'를 두고 하는 말 이다.

강박충동은 우리를 강제하는 힘이 있다. 나의 의지나 생각과 달리 행 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힘에 끌려가면, "어째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는가?"를 되풀이 하며 묻게 된다. 그래서 나 스스로 도 답답하게 생각하면서도 그 뿌리를 캐지 않고 지나다 보면 얼마 안 가서 똑같은 일을 겪게 되고, 그 때마다 "우째 이런 일이 또?"하면서 안 타깝게 되묻는데서 그치게 된다.

이 강박충동은 자신의 단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의 에니어그램은 자신의 강박충동을 확인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과 같이, 자신의 단점을 재확인하는 데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단점을 싫어한다. 아니, 미워한다. 그래서 단점을 피 하려고 하다가, 거기에 걸려 넘어진다.

나의 단점은 나에게 걸림돌이다. 그런데, 이 걸림돌을 의식하고 피하 려 하면 피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질 못하다. 피하려다가 오히려 걸려 넘어진다. 그래서 안타깝고 괴롭게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덮어둔 채 또 지나간다. 그래서 누가 말했던가. "자신의 단점을 이기는 사람은 세상을 이긴다."라고

우리는 흔히 "단점과 장점은 하나다."라는 말은 하면서, 실제로 그 뜻 을 깊이 새기지 않고산다. 장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단점을 뒤집어 놓고 보면, 그것이 장점이 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우리는 장점을 자랑하려는 마음을 잘 느끼는 반면에 단점은 숨기려고 한다. 그 러나 자랑할 것도 숨길 일도 아니다. 그 실체를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이 다.

우리가 각자의 은사와 독특성을 생각하더라도 우리의 장단점과 떼어 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장단점의 명암이 합하여 독특성을 이루고, 또 은사를 나타낸다. 이런 과정과 역동성을 한 마디로 표현할 때, 이를 영 어로 'passion'이라 한다. 성서에서는 예수가 당하신 수난을 뜻한다. 에 니어그램에 있어서는 흔히 '격정'을 두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동시에 '열정'을 뜻한다. 장단점이 하나인 것처럼, 격정과 열정도 결국은 하나라 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윌리얼 블레이크는 일찌기 이렇게 말하였다. "네가 passion속에 있는 것은 유익할 수 있다. 그러나 passion이 네 속에 있으면 무익하다(To be in a passion you good may do. But no good if a passion is in you)." 이 말은 passion이 밖에 있을 때 우리가 그 속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그것을 객관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passion이 우리 속에 들어와서 우리를 뒤흔들거나 휘저으면 우리는 그것 에 끌려 다니게 됨을 암시한다. 결국 우리가 passion을 다스리면 유익한 열정이 되고, passion이 우리를 다스리게 되면 우리는 무익한 격정에 사 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강박충동에서 힘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격 정으로부터 힘이 나온다. 다만 그 방향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그 힘의 성격이 달라진다. 즉, 창조적인 힘이 되느냐 아니면 파괴적인 힘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나의 격정을 똑바로 알면, 길이 보 인다. 나의 열정이 보이고, 나의 장점이 보인다. 그리고 나 자신이 보이 고, 나의 에니어그램이 보인다. 그러니 단점도 강박충동도 두려워 할 것 이 아니다. 기피할 것은 더더욱 아니다. 격정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크나 큰 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토마스 무어나 제임스 힐먼 같은 이들은 원형심리학의 관점에서 말한다.

즉,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그 문제의 속을 깊이 들여다 보고, 그 속에서 뜻을 찾으라. 그리고 나서 그 뜻을 존중하고. 그 뜻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라. 그러면 거기서 큰 힘이 나온다"고.

격정에 대하여도 우리는 같은 뜻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격정을 다 루는 법을 배우는 것 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격정을 바르게 다루면 격 정은 복이요, 스승이다. 위대한 스승이다. 우리는 격정에서 우러나오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격정이 위대한 교사가 되는 큰 이유는 우리가 격 정의 에니어그램을 발견했을 때에만 우리 성격의 에니어그램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에니어그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수련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자신의 격정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분명히 알지 못하면, 자기발견은 불가능하고, 자신의 에니어그램을 발견하지 못한다. 왜냐하 면 성격의 밝은 면이나 장점만을 생각하면서 에니어그램을 찾자면 끝없 는 혼란속에서 헤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을 살피다 보면, 대게는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장점을 보거나 좋은 면을 생각하면, 어느 한가지 특정 유형을 선 택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혼란과 오해가 생기기 쉽고, 성격 유형 을 잘못 발견하거나 선택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분명히 해 둘 것이 있 다. 에니어그램의 아홉가지 성격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는 면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가운데 서 어느 한 성격 유형의 특징이 다른 여덟 가지 성격보다 두드러지게 강하다는 사실이다.

이 때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면이 바로 '격정' 또는 '열정'이 작 용되고 표현되는 면이다. 이것은 마치 고무 풍선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 으면, 커질 만큼 커진 다음에는 터지기 직전에 어느 한 쪽이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그곳이 불룩 튀어나오다가 끝내 터진다. 이 경우에 약한 구 석으로 튀어 나오는 것을 단점(약점)에 비유할 수 있다면, 터져 나오는 힘은 격정에 비유할 수 있다. 둥근 풍선에서 터지는 지점이 어느 곳이냐 가 다른 것처럼, 에니어그램을 원으로 그렸을 때에, 원 둘레의 어느 한 점에다 성격 유형을 특정 지어 표시하게 되는 것이다.

격정이 나타나는 것을 통하여 에니어그램을 구분하고 성격 유형을 결 정한다.

1번 유형은 격정이 '분노'로 표현된다. 독특성을 전제로 하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1번 유형은 다 른 여덟 가지 유형에 비하여 화를 내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나며, 상대적 으로 다른 표현보다 격정이 분노로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2번 유형은 격정이 '자랑'으로 나타난다. 남의 필요를 발견하고 도와준 다음에 자기도 모르게 그 일을 은근히 자랑한다.

3번 유형의 격정은 '기만'으로 나타난다. 사실은 '자기기만'에서 시작한 다.

4번 유형은 격정이 '시기'로 나타난다. 자기에게 없는 것이 남에게 있 을 때에 잘 나타난다.

5번 유형은 격정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색'으로 나타난다. 일부러 안 주려는 것이 아니라 격정이 그 쪽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6번 유형은 격정이 '공포심'으로 나타난다. 충실하게 살면서도 밑바닥 에 불안한 심리가 사려있기 때문이다.

7번 유형은 격정이 '탐닉'으로 나타난다. 끊임없이 만족을 찾아 어딘가 에 푹 빠지고자 하는 것이다.

8번 유형은 격정이 '오만'으로 나타난다. 남에게 강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9번 유형은 격정이 '나태'로 나타난다. 갈등을 두려워하고 피하려니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쪽으로 마음이 쏠리기 때문이다.

이런 격정을 각기 자신의 독특한 격정으로 하나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상대적으로 말해서 다른 여덟 가지 보다 한가지 자신의 독특한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자신의 것을 찾기 전에는 헤매다가 도, 일단 하나를 분명히 발견하고, 확인하고 나면 그 때는 그것이 자기 의 것임을 명백히 알고 확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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