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찬미가' Ⅰ
복음사가 루카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정확하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모든 것을 기록하였다.
엘리사벳에게 한 마리아의 대답이 대표적인 예이다. 동정 마리아께서는 부모로부터 전해
들어 알았거나 혹은 나자렛 회당에 충실하게 참석함으로써 알게 된 구약성서의 다양한
대목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찬미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였다.
'성모찬송(마니피캇)'은 온 교회, 사제들과 수도자들만이 아니라 성무일도를 바치는 모든
교우들이 매일 저녁 바치는 찬미가이다. '성모 찬송'은 기쁨과 믿음의 노래이며 또한
주님의 위대함과 거룩함, 선하심에 대한 기쁨의 선포인 것이다.
복음서가 전하는 마리아의 입에서 울려 나오는 말씀들은 신앙과 선함의 놀라운 걸작이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
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루카 1,46-55)
'성모 찬송'은 성서에 나오는 가장 아름다운 찬미가들 가운데 하나이다.
아니 많은 학자들과 신학자들이 고백하고 있듯이 모든 찬미가들과 시편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노래이다. 그것은 단순히 '성모찬송'이 주님의 어머니께서 노래하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교회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감사와 찬미의 감정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정녀가 택한 문학적 형식은 찬미가와 감사송의 형식인데, 그것은 유다인들이 흔히 사용
하던 방식으로, 노래하고 기도하기 위해 사용하던 성서 말씀의 인용과 과거의 하느님의
놀라운 사건들에 대한 기억들이 가득한 찬미가의 형식이다.
마리아는 이 찬미가를 통해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로우신 업적에 대해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있다.
'성모 찬송'은 희망과 환희의 노래이다.'
동정녀는 이미 자신의 태중에 계신 메시아의 미래와 시간과 공간 안에서 그리스도의 인격의
연장이 될 교회의 미래를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 찬미가가 마리아의 작품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유다 -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아무란 근거도 없는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또한 어떤이가 말하듯이 복음사가 루카의 작품, 혹은 초기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굶주리고
가난한 이들의 무리가 지어낸 환상의 결과는 더 더욱 아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마리아론 학자인 로랑땡(R. Laurentin)은 이런식의 가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종류의 가설은 루카의 정확한 기록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이는 근거 없는 상상력에 의거한 다만 아름답고 선한 신심의 결과일 뿐이다."
'성모 찬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리아가 유다인이라는 사실과 모든 유다인들처럼,
그녀 역시 선천적으로 영가와 성시의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마리아는 선천적으로 즉흥적인 창작 능력과 성서의 매우 긴 인용구나 대목도 잘 기억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유명한 성서학자 가로팔로(Garofalo) 주교는 이러한 유다인들의 특성에 관해 다음과 같이
썼다. "특별한 상황 속에서 노래들을 지어내는 능력은 유다인들의 특징이다.
특히 유다 여인들은 이 방면에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예들로 예언자 안나, 데보라, 그리고 유딧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재능은 지금도
아랍계 여인들에게서 발견 할 수 있다."
다른 저명한 성서학자 라그랑쥬(Lagrange)는 예리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리아는 '수태고지'의 순간부터 자신을 향한 엘리사벳의 칭송에 대한 응답으로
'성모 찬송'을 노래하기 전까지 많은 나날 동안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이 '찬미가'를
묵상하고 되뇌었다."
「갈릴래아의 꽃」- 나자렛의 마리아
코즈모 프란치스코 루피 지음 / 김성길 신부 옮김 / 가톨릭 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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