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찬미가' Ⅱ
그러므로 마리아의 경우도 복음사가 루카가 전하는 즈카리야의 경우처럼
'성령이 충만한 상태'에서 자신의 찬미가를 노래하였다.
그러므로 '성모 찬송'은 성령의 직접적인 영감의 결과인 것이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이다."
마리아는 기쁨 가득 주님을 찬송한다. '찬송'이란 말은 '나의 구세주 하느님'이라고
불리는 주님께 영광, 찬미를 드리는 것을 의미 한다. 그녀에게서 태어날 아기는 예수,
즉 '죄로부터 자기 백성을 구원할 분' 이라고 천사는 그녀에게 알려주었던 것이다.
"이는 그분께서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다."
여기서 마리아는 가브리엘 대천사에게 말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자신을 '주님의 여종'
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의 비천함을 돌보아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비천함과 겸손함을 어여삐 보고 계신다!
그리고 성령의 영감을 가득히 받은 마리아는 교회 안에서 갖게 될 자신의 미래를 예언한다.
만세가 그녀를 복되다고 할 것이다. 세상 끝날까지 모든 세대가 그녀를 칭송하고
복되다고 노래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주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어머니로 오직 한 여인 마리아를 선택하셨던 것이다.
"위대하신 분이 내게 큰일을 하셨음이요,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동정녀는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큰일을 하셨다고 고백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적인 연루를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그녀를 어머니가 되게 하셨고 구원의 역사의 중심에 그녀를 세우셨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마리아의 위대함은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 바로 위대하신 하느님의
작품이다. 오직 단 한 분 하느님만이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과 같은 일들을 하실 수 있다.
"그분의 자비하심은 세세 대대로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위에 내리시리라."
이 말로써 마리아는 하느님의 자비가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 위에 항상, 세세 대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즉 단순히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만이
아니라,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항상 그분의 뜻에 순명하는 이들 위에는 그분의
자비가 충만하다고 노래하고 있다.
동정녀의 고백에서 주님의 자비와 선하심의 역사가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항상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인간의 의무도 드러난다.
즉 하느님께 대한 경외지심은 모든 성화의 길에 있어서 본질적인 조건이다.
하느님께 대한 경외지심은 성령칠은 가운데 하나이며, 삶의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기억 할 필요가 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를 흩으셨습니다."
이 구절과 뒤에 오는 구절 안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말하고 역사 속에서
하느님께서 하셨던 일들을 선포한다. 그것은 천지창조의 순간에 드러난 그분의 능력에서
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긴 역사의 수많은 다른 상황 속에서 밝히 드러난 하느님의 뜻이다.
즉 교만한 사람들은 교만한 천사들의 운명이 그러했듯이 지상낙원으로부터 모두
쫓겨났으며, 영원히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
하느님은 겸손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교만한 사람들을 내치신다.
하느님께서는 나자렛의 동정녀에게 그것을 드러내셨고,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를 드러내신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도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성모 찬송'의 이 말에 대한 증언이다.
권세 있는 왕들은 자신들의 권좌에서 쫓겨났으며, 천박한 귀족들의 말로는 비참했다.
반면에 여인들과 가난한 이들, 보잘것없고 무식한 이들은 예언자들이 되고 판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일들을 이루었다.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그녀의 아들이 조상 다윗의 왕좌를 차지할 것이며, 이 모든
일들은 머지 않아 드러날 것이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자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도다."
옛 시대나 우리 시대에 가난한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멸시받고 쫓겨난다.
반면에 유명인사들과 부자들은 환영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항상 우리에게 줄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모든 것이 뒤바뀐다.
부유한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아가고,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선물들을 가득히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마리아는 역사의 뒤집힘을, 사람들 처지의 뒤엎임을 선포한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주님의 '참된 행복'의 전주곡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루카 6,21)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마태 5,6)
이 순간 마리아의 눈앞에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가난한 이들과 굶주리고 목마른 이들이
구름처럼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 이 순간까지 주님의 자비로우신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교회의 마음 깊숙한 곳에 항상 자리 잡고 있다.
「갈릴래아의 꽃」- 나자렛의 마리아
코즈모 프란치스코 루피 지음 / 김성길 신부 옮김 / 가톨릭 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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