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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인스턴트 신앙
어제 TV를 보다 보니깐 김장독을 묻으면서 김장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문득 신학교에서 김장 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신학교에서는 한해 보통 3,000포기정도 김장을 하는데, 김장을 하면 수업을 빼준다고 해서 해마다 김장을 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째든 우리나라 문화에서 김장이라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이웃들이 모여, 품앗이를 서로 하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주거형태가 핵가족으로 변하다 보니 예전하고 많이 틀려졌습니다.
김치를 많이 담그지도 않는거 같고, 손수 담근다고 해도 조금씩만 하는 집이 많아진거 같습니다. 또 젏은 부부들은 시댁이나 친정에 기대어 얻어 오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길에 가다보면 김치를 담가 준다는 광고도 눈에 보이는데, 전화 한통화하면 입맛, 취향따라서 집에까지 배달해 주는, 참 편한 세상을 사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록 우리 생활에서만 편안한 것을 찾는것이 아니라, 우리 신앙에서도 보면 참 편안한 것을 추구 하는것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례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라서, 요즘 독서나 복음은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때를 대비해서 조심하고, 또한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라고 복음에서는 우리에게 권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는 신앙생활을 편하게만 하려고 합니다.
옛날 신앙생활 할때만 해도 굉장히 힘들게 했지만 그렇게 힘들게 신앙생활을 했어도 쉬는교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참 편하게 성당을 오고 가고, 세례를 받을 때도 쉽게 받지만,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쉬는 교우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느낍니다.
옛날에는 교리책 한권을 다 외워야 세례를 받았는데 그 세례도 떨어져서 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옛날에는 성당을 갈때에도 멀어서 그것도 걸어서 가야 되는데도 새벽미사 한번 안빠지고 열심히 나오시던 우리 선조들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신앙생활이 과연 어떻게 나갈 것인가? 이것을 생각해 봅니다.
신앙을 쉽게 한다고 다 좋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좋은 것을 보아야만 훌륭한 신앙이 되는 것이고, 원래의 신앙의 맛을 분명히 아는데, 우리는 어리석게도 인스턴트선택을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내 자신이 잘 가꾸고 이루어야 할 이 소중한 신앙, 누가 애써 만들어 놓은 것을 거저 얻으려 하고 있지나 않을까? 이것을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 오시는 날까지 변치않고 아름다운 신앙을 내가 간직하려 한다면, 신앙은 하늘처럼 쌓아서 올라가는 것이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 주님의 심판이 오더라도, 또한 주님을 기쁘게 맞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아울러 해 봅니다 여기 계신 모든분들께서는 참된신앙의 맛을 느끼면서 주님을 항상 만나시기를 이시간 기도 드립니다. 아 멘
-인천교구 박촌동성당 윤자면신부님 - |
[강론] 편한 인스턴트 신앙[윤자면신부님]
2006. 12. 2. 오전 11: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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