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 정은희

2006. 12. 1. 오후 10:14:29

글자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2요한 4-9 / 루카 17,26-37 2006년 11월 17일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루카 17,28)'

짙은 안개 속이나 눈길을 헤맬 때, 많이 걸었다 싶은데 아까 지나쳤던 곳으로 되돌아왔음을 알게 되면 온몸에 기운이 빠집니다.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왕좌왕하며 힘을 빼지 말고, 일단 그 자리에 머물러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우리네 하루 삶 역시 안개 속처럼 한 치 앞을 분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다가 죽어갑니다. 이 다람쥐 쳇바퀴 돌리기를 일단 멈추는 일이 우리 일상에서는 미사나 피정, 또는 기도가 아닐까요?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난다는 지금 같은 고속 질주의 시대에 일단 멈추기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령께 그 은혜를 간절히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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