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하느님의 일꾼이요 목자이신 김대건 신부님 - 장현준 에프렘 신부

2007. 7. 10. 오전 8:06:53

글자

하느님의 일꾼이요 목자이신 김대건 신부님

 

  안녕하세요 교우 여러분!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솔뫼 마을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집안은 열심한 구교 집안이었습니다. 할아버지도 순교하셨지요.
사도 바오로는 사제의 삶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얘기를 하십니다.
“나는 그들보다 수고를 더 많이 했고 감옥에도 더 많이 갇혔고 매는 수도 없이 맞았고 죽을 뻔한 일도 여러 번 있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를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몽둥이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에 맞아 죽을 뻔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이고 밤낮 하루를 꼬박 바다에서 표류한 일도 있습니다. 자주 여행을 하면서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의 위험, 이방인의 위험, 가짜 교우의 위험 등 온갖 위험을 다 겪었습니다. 그리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수없는 밤을 뜬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도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제치고라도, 날마다 여러 교회들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우가 약해진다면 내 마음이 같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누가 죄에 빠지면 내 마음이 애타지 않겠습니까?”(2고린 11,23-29)
그렇습니다, 사제는 주님을 향한 사랑 때문에 주님을 선포하기 위해 매 맞고, 감옥에 갇히고, 바다에 표류하고, 온갖 위험을 다 겪으며 지냅니다. 더욱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교회에 대한 걱정과 교우들에 대한 염려였죠.
바로 사도 바오로의 이러한 목자의 모습이 우리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게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김대건 신부님도 조선에 주님을 전하기 위해 중국에서 틈만 보다가 조선 사절단의 일원인 김 프란치스코를 만나 본국 소식을 자세히 듣게 되는데, 성직자를 비롯하여 아버지와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교의 위험을 뒤로 한 채 입국을 서둘러 그해 12월 29일 혼자 의주 변문을 거쳐 입국을 시도하였으나 탄로 날 위험이 생겨 다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다시 고 주교와 다블뤼 안 신부를 모시고 라파엘호라 명명한 작은 목선을 타고 상해를 출발하여 1845년 10월 12일에 충청도 나바위라는 조그마한 교우촌에 상륙하였습니다.
그 옛날 중국상해에서 목선을 타고 황해를 건너 나바위에 온다는 것은 바다에 목숨을 버릴 각오가 없으면 못하는 것이죠. 아니 주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무모한 항해를 할 수 있었겠지요.
드디어 김대건 신부님은 꿈에도 바라고 바랐던 고국에 사제로서 발을 디디며 목자의 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신부님은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하여 굳건히 서서 진리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로 가슴에 무장을 하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갖추어 신고 손에는 언제나 믿음의 방패를 잡고서(에페 6,13-16) 조선 천지를 두루 다니며 교우들을 어루만지고 희생 제사의 성찬례를 거행하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굳건해 지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온 몸을 던져 1년 남짓 사목을 하시다가 붙잡히게 되십니다. 잡혀서 취조하는 고위 관리들 앞에서도 당당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일꾼으로서 환난과 역경과 곤경에 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 하셨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모습을 보이자 일부 대신들은 신부님의 박학한 지식과 외국어 실력에 탄복하여 배교시켜 나라의 일꾼으로 쓰자고 하는 의견도 있고 해서 배교를 강요했으나, 신부님은 도리어 관리들을 교화시키려고 하자 사학의 괴수라는 죄목을 붙여 사형을 선고하였습니다.
배교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나 호의호식을 하며 살수도 있었건만 도리어 관리에게 주님을 선포하는 모습을 보인 신부님은 사제생활 1년 1개월만인 1846년 9월 16일에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하셨습니다. 이때 신부님의 나이는 26세였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오늘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에 신부님의 죽음을 애도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 때문에 모든 환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교회와 교우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하려고  목숨을 바친 신부님을 본받아 지금 이 순간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일꾼으로서 김대건 신부님이 못다한 일을 하도록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쥡시다.

천주교 후포 성당  장현준 에프렘 신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