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하혈하던 여인의 기도

2007. 7. 10. 오전 8:05:01

글자

[연중 제14주간 월요일(2007.7.9) : 하혈하던 여인의 기도

†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마태 9,20-22)



그대에게


사랑하는 예수님,
당신은 저를 지옥에서 건져주신 구세주입니다.
제가 하혈하던 열두 해 동안의 고통은 아무도 모릅니다.
한마디로 저는 열두 해 동안 지옥에 빠져서 살았습니다.

율법에는 여인이 피를 흘리면 부정하고
부정한 여인이 앉았던 자리는 말할 것도 없고
만진 물건마저도 부정 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레위15,9-30).

부정한 저는 지난 열두 해 동안 성전 출입은 물론
누구와도 한 자리에 앉아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하늘로부터 버림 받았고 사람들로부터도 외면당한 채
외롭고 고통스러운 세월을 살았습니다.

저의 몸이 병들어 피를 흘리는 고통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전출입을 할 수 없어 하늘로부터 버림받고 부정한 여인이어서
가족과 이웃과 형제들로부터 따돌림 받는 고통은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차라리 죽는 편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수 없이 했습니다.

저는 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것은 병든 몸과 가난뿐이었습니다.(마르5,25-27).

저는 풍문으로 들려오는 당신에 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신 일,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주신 일,
꼼짝도 할 수 없는 중풍병자를 걷게 하신 일, 풍랑을 잠잠케 하신 일,
떼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신 일 등 여러 가지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당신만이 저를 이 저주에서 건저 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저는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일구월심日久月深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늘은 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죽기를 각오하고 부정한 몸으로 당신에게 다가갔지만,
죽음대신 천국이 다가왔습니다.

“안심하여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당신의 말씀은 아직도 제 귀에 쟁쟁합니다.

저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건너가게 해주신 예수님,
당신은 파스카(건너감 過越)의 어린양입니다.
저에게 새 삶을 주신 당신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一明)


[편집 : 까따꿈바묵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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