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믿음의 삶으로 구원을 얻자 - 이민 신부님

2007. 7. 10. 오전 8:02:02

글자
 믿음의 삶으로 구원을 얻자.

오늘은 연중 14주간 월요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서 마태오 복음 9장 18절부터 26절까지 조금 긴 내용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두 가지 이야기입니다. 첫번째는 하혈하는 부인의 치유 이야기이고 두번째는 예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하혈하는 부인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인은 열두해 동안 하혈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의사들에게서 고생만 잔뜩 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다 사용했지만 아무런 효험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이제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상태에서 죽음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군중 속에 끼어 있다가 뒤에서 그분의 옷을 만졌습니다. '옷만 만져도 구원받을 것이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피는 그쳤고 부인은 예수님께로부터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그대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피 흘리는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서를 보면 예수님은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셨습니다. 이때 병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데 병을 단지 생물학적으로 또는 신체적인 병으로만 이해해 버린다면 오늘 복음은 우리와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그런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신앙의 차원에서 보아야 합니다. 복음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서 기록된 것이지 치료를 이야기하는 의학 서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를 흘렸다고 했을 때 그것은 신앙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피는 생명을 의미합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노아와 계약을 맺을 때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창세기 9장 4절에 '다만 생명 곧 피가 들어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피는 바로 생명을 말합니다. 그래서 피를 열두해 동안이나 흘렸다는 것은 생명을 조금씩 조금씩 잃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명력을 잃어버린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부인은 삶에서 아무런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점점 무기력하게 되어 갔습니다. 물론 많은 애를 써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환경은 점점 그녀로 하여금 생명력을 잃어가게금 했습니다.

결국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부인은 예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게 됩니다. 옷만 만져도 구원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피가 그친 것입니다. 즉 생명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겨버리는 '믿은'으로 인하여 생명을 되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즉 자신의 삶이 죽음의 상태에서 구원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양이로라는 회당장이 예수께 와서는 다음과 같이 간청합니다 '제 어린 딸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와서 손을 얹어 주시어, 아이가 구원받아 살도록 해 주십시오.' 그래서 예수께서는 회당장의 집으로 가시는데 가는 도중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딸이 죽었다고 말해줍니다.

그 말을 예수께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겁내지 말고 믿기만 하시오.' 회당장의 집에 도착하시고 나서는 제자들과 함게 소녀에게 가서 소녀의 손을 붙잡고는 '소녀야, 일어나거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곧 소녀는 일어서서 걸어다녔습니다. 그 때 소녀의 나이는 열두살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하혈하는 부인의 이야기와 마찬가지 입니다. 소녀가 다 죽어가게 되었고 또 죽었다고 합니다. '죽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죽음을 단지 육신적인 죽음으로 이해하면 이 이야기 또한 우리와 별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끝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한번도 죽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차원에서 보아야 합니다. 죽었다는 것을 단지 생물학적으로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내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죽었다는 것은 완전히 생명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합니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며 완전히 끝장이 난 상태를 말합니다. 인생 종말, 갈데까지 간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소녀의 나이가 열두살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로서는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 성녀 아녜스는 열세살때에 순교하였습니다. 그것도 청혼을 거부당한 한 청혼자의 고발로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열두살이란 나이는 어쩌면 독립적이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나이로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죽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 집안에서 자식이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을때 부모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앞으로 내 집안에서 자식은 없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죽은 것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소녀의 인생이 끝장났다고 보지 않습니다. 믿음을 요구하시고 소녀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부모와 주위 사람들에게는 개인적인 판단과 선입견으로 아이를 보지 말고 '믿음으로' 바라 볼 것을 요구하십니다. 지나친 욕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자식들을 대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대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소녀에게는 절망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일으켜 세우십니다. 죽음의 상태에서 생명의 상태로 바꾸십니다. 바로 부활의 세상을 체험케 하십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삶에 있어서 생명력을 상실한 상태, 즉 죽음과 같은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구원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은 '믿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이야말로 잃어버린 생명을 되찾을 수 있으며 삶에 있어서 구원을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말씀자료 : 이 민 신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묵상] 우울했던 세례식날 [장영일신부님]07.07.10조회 36[묵상] 양심의 문제![.L. 볼링(A.L. Balling)]07.07.10조회 36[묵상] 믿음의 삶으로 구원을 얻자 - 이민 신부님07.07.10조회 36[묵상]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 신종호 신부님07.07.10조회 362007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 매일 복음 묵상07.07.10조회 342007년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매일 복음 묵상07.07.09조회 36[강론] 하느님의 일꾼이요 목자이신 김대건신부님[장현준신부님]07.07.09조회 34[강론] 김대건 안드레아 따라잡기[김영국신부님]07.07.09조회 33[강론] 라파엘호[최환욱신부님]07.07.09조회 36[묵상] 놀 줄 모르는 신부도 신분가요? [강길웅 신부님]07.07.09조회 34[강론]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이기양신부님]07.07.09조회 34[묵상]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신이란[강길웅 신부님]07.07.09조회 342007년 7월 8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 매일 복음 묵상07.07.09조회 352007년 7월 7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매일 복음 묵상07.07.07조회 352007년 7월 6일 금요일/[스크랩] [묵상] ♥병적으로 찾는 재미...김홍언신부님07.07.07조회 35[강론] 2007. 07. 06 연중 제13주간 금요일[문호영신부님]07.07.07조회 342007년 7월 6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매일 복음 묵상07.07.06조회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