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 신종호 신부님

2007. 7. 10. 오전 8:01:17

글자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찬미예수님
저는 현재 본당 이전에 울릉도 천부성당에서 소임을 맡았습니다. 천부성당에 있을 당시 성당 뒤쪽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혹시나 본당을 비우거나 육지로 나갈 일이 있으면 할머니가 성당을 대신 지켜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본당 신부에 일어났나 싶어서 확인도 하시고요 조그마한 밭농사를 했었는데 종종 나오셔서 저와 함께 밭을 갈아 주시기도 하셨고 잡초를 뽑아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싫다고 하는데도 김치라도 있으면 사제관 문간에 놓아두셨던 할머니였습니다. 저한텐 이 모니카 할머니가 친구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이 모니카 할머니가 두달전 11월 하순에 쓰러지셨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밤 중에 울릉도에서 헬기로 수송되어 나오셨습니다. 포항에 있는 성모병원으로 입원을 하셨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었는데 지난 주 월요일에 동창회를 위해서 영덕으로 가는 길에 포항에 들러서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시고 말도 못 알아들으셨습니다. 의식이 없으셨습니다. 홀로 할머니 귀에다 대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몇십분 정도 나누다가 가야겠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이마에 안수를 해 드렸습니다.

안수를 마치고 손을 떼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두달 동안 한번도 눈을 뜨신 적이 없으신 할머니께서 눈을 뜨신 겁니다. 그리고 말귀를 알아들으시면서 입술을 움직여 아주 작게 무엇이라고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우리 신부님, 오셨네!” “뭐하러 이렇게 오셨나?”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요. 하느님께서 기적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는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입술만 움직이셨지만요. 그리고 나설려고 하는데 손을 꼭 쥐시고 놓아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간신히 옆에 계신 수녀님께 할머니 손을 넘겨 드리고 병실 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와 같은, 아니 이보다 더 놀랍고 신비로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자신의 딸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라고 급박하게 외칩니다. 부디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아이가 “구원 받아 살도록 해 주십시오.” 라고 청을 드립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떠나시는데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12년 동안이나 하혈을 하던 여인이었습니다. 이 여인, 오직 살고자 하는 강한 요구로 인해 여러 의사들을 찾아 다니며 낫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고 보였지만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야이로는 자신의 딸을 최선을 다해 살리고자 했지만 결국 다 죽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끈은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절박한, 너무나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아뵙고(야이로) 주님의 옷자락에 손을 댑니다(하혈하던 여인). 그리고 낫게 되고 죽은 딸이 되살아 납니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기적들은 이런 모든 인간적인 방법을 뛰어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소생과 치유라는 것을 넘어 구원에로까지 나아갑니다. 주님께서 하혈하던 여인에게 말씀을 건네시지 않습니까?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구원받아 살게 되었습니다라고요. 그들에게 생명이 주어졌습니다...........◆


[말씀자료 : 신종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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