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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갈릴레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사도 1,11).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한 교회의 여러 가지 사도직 수행을 더욱 강화하고자 각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여 기념하기를 권하였으며, 이에 따라 1967년에 ‘홍보의 날’이 제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홍보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 40일 동안 세상에 머무시면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주셨으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시며 그들의 믿음을 확고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당신이 계셨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승천에 관하여 공관복음과 같은 직접적인 기사는 없지만, 이미 복음 안에서 당신의 승천에 대하여 그 의미를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14,1-3). 주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것은, 마치 주님 부활이 우리의 부활을 확증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이,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는 표징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징이 우리들에게 실제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을 우리가 실천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마태오와 마르코의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분을 믿은 우리들에게 주신 마지막 유언의 말씀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청개구리가 왜 비만 오면 우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 옛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찮은 미물도 어미 청개구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냇가에 묻고 이렇게 비올 때마다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운다고 합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야 어떻겠습니까? 아무리 불효한 자식일지라도 부모의 마지막 유언의 말씀만을 가슴으로 듣게 되고 꼭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 안에서 주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처럼 우리 주님의 마지막 유언의 말씀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최상의 의무인 것입니다.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주님의 유언을 우리의 생활에서 실천할 수가 있겠습니까? 또 어떻게 생활하여야 우리도 주님이 가신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복을 누릴 수가 있겠습니까? 오래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의 주제곡인 “걸어서 하늘까지”의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눈 내리는 밤은 언제나/ 참기 힘든 지난 추억이/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너를 생각하게 하는데/ 어둔 미로 속을 헤매던 과거에는/ 내가 살아가는 그 이유 몰랐지만/하루를 살 수 있었던 건/ 네가 있다는 그것/ 너에게 모두 주고 싶어/ 너를 위하여/마지막 그 하나까지/ 걸어서 저 하늘까지/ 대중가요이니까, 그 내용이 거기서 거기고, 이 노래도 그저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가사와 제목들을 하나 하나 다시 보면, 우리에게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방법을 너무도 잘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 제목을 보면 '걸어서 하늘까지' 즉, 하늘나라에 가는 방법은 걸어서 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의 이 두 다리로 걷는다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 이 세상에서 상대인 '너'에게 나의 마지막 하나까지 다 주는 사랑을 행할 때, 하느님 나라에까지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소유하신 모든 것을 다 내 주는 사랑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셨고, 그로써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승천의 영광을 맞이하게 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늘나라에 가기를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하늘나라는 그냥 하늘만 쳐다본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에서 열심히 사랑을 실천하는 '걸음'을 내딛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의 사랑을 잊지 말고, 열심히 내가 보여준 사랑의 의무를 너의 이웃들에게 행하라. 그때 너희 역시 나처럼 하늘나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웃의 모습, 그리고 여러분 가정에 있는 부모님, 형제들, 그밖에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얼마만큼의 사랑을 보여주며 살고 있는 지도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아직까지 그 사랑의 길을 걷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사랑의 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물론 처음에는 내 자신이 약간의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 사랑의 힘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로써 참 기쁨을 체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쁨의 체험이 바로 '걸어서 하늘까지'가는 우리들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의 여정은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기고 받아들이는 봉사의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침묵의 벗이십니다. 대자연을 보십시오... 나무들, 꽃들, 잔디가 침묵 속에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늘의 별님, 달님, 햇님도 침묵 속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요? 그러한 침묵 속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실 것입니다... 거기서 우리 영혼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는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게 될 것입니다... 침묵의 열매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열매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봉사입니다... 그리고 봉사의 열매는 침묵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텅 비어있음을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는 겸손의 상태가 되어야 하느님은 여러분을 당신 자신으로 가득히 채워주실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