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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1주 금요일(01))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사도 4, 1-12 ; 요한 21, 1-14]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번째로 나타나셔서 제자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 주시는 내용입니다. 제자들은 전에 두번이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뵙지만 아직도 그들의 신앙은 확고하지 못했읍니다. 그들은 티베리아 호숫가에 모였습니다. 그 모임에서 자기들의 할 일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별로 할 일도 없어 무료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그 무료한 분위기를 깨고 역시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하자 나머지 사람도 베드로를 따라 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전에는 예수님을 따르려고 그물과 배를 버렸던 그들이었지만, 이제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지 않자, 그들은 전직이 어부라서 그런지 다시 고기잡이를 하러 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하는 베드로의 한마디 말 속에는 예수님이 없는 제자들의 허탈감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밤새껏 고기잡이를 했으나 한마리도 못잡게 됩니다. 즉 고기는 고요한 밤중에 많이 잡히는 법인데도 그들은 날이 샐 때까지도 한마리도 못잡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것은 예수님없이 자기들의 인간적인 힘에만 의지하고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엔 항상 헛수고만하고 아무런 소득도 열매도 맺을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고 제 힘을 자랑하려고 하지만 제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즉 그것은 예수님 없이 인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더욱 그러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실행하면 풍성한 수확과 열매를 맺게 됩니다. 즉 제자들이 예수님의 명령대로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자,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힙니다. 그리고 그 잡힌 고기를 세어 보니까 153마리나 잡혔다고 합니다. 이 153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숫자로서 온 세상을 포함하는 많은 숫자를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교부도 있읍니다. 즉 100은 온 이방인 전체, 50은 유대인 3은 삼위일체를 가리키는 수로서 온 세상 전체를 지칭한다고도 합니다. 하여튼 사람은 자기가 능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자기의 전문적인 직업과 재주를 믿는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입니다. 고기잡이의 명수들이었던 그 어부들이 빔새도록 한마리의 고기도 잡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고 따를 때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되고 풍성한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아마 제자들은 이것을 누구보다도 더 진하게 체험하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사도 5, 29). "이 분을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사도 4, 12). 그리고 한편으로 예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고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초대하여 영육간에 힘을 북돋아 주고 위로해 주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주님께서는 고기잡이를 한 제자들을 위해 숯불을 피워놓고 "와서 아침을 들어라"하고 다정히 빵과 고기를 집어 주십니다. 이처럼 주님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는 은연중에 주님의 큰 능력이 나타나고 또한 기쁨과 힘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도 일상생활속에서 내가 능히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 일지라도 항상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행동하고 마침내 주님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도록 합시다. 아멘.- (출처:가톨릭대학교 강론자료집/정리 및 수정: 김웅태신부) |
(부활 제 1주 금요일/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 김웅태 신부님
2007. 4. 14. 오전 8: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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