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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신자였던 친구가 나로 인해 예비신자 교리반에 두 달째 나가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줄곧 교회를 다녔던 친구로서는 아주 대단한 결심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이미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온 경력(?)이 있기에 하느님,
예수님, 성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낯설어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장점이면 장점이지만 또 그것이 단점인 것은 그 익숙한 이야기를 한 시간여
듣는 게 지루함도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대로 교리를 받기는 할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교리 수업을
빼먹지는 않을까. 그러나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기우는 사라졌다.
아직은 가톨릭의 기도문이 낯설고 미사도 낯설기만 하다는 그이지만 교리는 빠지기 싫다면서
지난 번 심하게 몸살을 앓은 날도 교리반에 나간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모습이 참 예뻤다. 나는 그가 예비신자 교리를 받기로 한 날부터 그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성경쓰기 숙제를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성경이랑
쓰기노트를 마련해주고 묵주기도 실습한다고 해서 내가 아끼던 묵주 한 꿰미도
줬다. 교리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미사에 함께 참례하는 건 내 임무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지난 주 그 친구가 교리 시간에 한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행복선언과 관련해 참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친구에게 그중에 마음에 깊이 와닿는 말씀이 있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은 서로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로 나의 믿음이나 체험들에 관한 이야기가 다였던 듯. 그런데 그 친구의 마음의
울림소리를 듣게 되다니! 하느님의 초대가 바로 이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친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박소영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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