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13 금/누구십니까? - 김유철 신부님

2007. 4. 14. 오전 8:35:36

글자

2007-4-13 금

 

요한 복음 21장 1-14절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누구십니까?     김유철 신부
 
스승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일부 제자들은 옛 직업인 어부로 다시 돌아갑니다.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이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복음서의 내용 중 예수님의 부활 사건 부분을 읽다보면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아버지께로부터 받은(마태 28,18)
완전한 부활이요, 세상 끝날에 영광과 위엄을 갖추고 오실 심판자의 모습이기에
소생이나 환생의 개념에서 인간적인 면만을 본 제자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친히 부활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당신의 모습을 보여줄 때에야 비로소 이해하고 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 나타난 예수님도 당신의 부활이 참된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방금 잡은 고기와 함께 아침을 먹음으로써 더 이상 의심은 없고 오직 믿는 것만
남았음을 보여주십니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21,12)라는
복음서의 내용처럼 제자들은 수난 전 예수님과 함께한 ‘최후의 만찬’과 부활 후
함께한 ‘아침 식사’를 통해 부활하신 이 분이 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닫게
됩니다.?우리 신앙인들도 한솥밥을 먹는 신앙 공동체, 한 가족인 것입니다.
 
 
 
 초대
 

개신교 신자였던 친구가 나로 인해 예비신자 교리반에 두 달째 나가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줄곧 교회를 다녔던 친구로서는 아주 대단한 결심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이미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온 경력(?)이 있기에 하느님,
예수님, 성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낯설어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장점이면 장점이지만 또 그것이 단점인 것은 그 익숙한 이야기를 한 시간여
듣는 게 지루함도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대로 교리를 받기는 할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교리 수업을
빼먹지는 않을까. 그러나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기우는 사라졌다.

아직은 가톨릭의 기도문이 낯설고 미사도 낯설기만 하다는 그이지만 교리는 빠지기 싫다면서
지난 번 심하게 몸살을 앓은 날도 교리반에 나간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모습이 참 예뻤다. 나는 그가 예비신자 교리를 받기로 한 날부터 그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성경쓰기 숙제를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성경이랑
쓰기노트를 마련해주고 묵주기도 실습한다고 해서 내가 아끼던 묵주 한 꿰미도
줬다. 교리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미사에 함께 참례하는 건 내 임무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지난 주 그 친구가 교리 시간에 한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행복선언과 관련해 참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친구에게 그중에 마음에 깊이 와닿는 말씀이 있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은 서로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로 나의 믿음이나 체험들에 관한 이야기가 다였던 듯. 그런데 그 친구의 마음의
울림소리를 듣게 되다니! 하느님의 초대가 바로 이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친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박소영 | 편집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부활 제 1주 금요일/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 김웅태 신부님07.04.14조회 33(부활 제 1주 금요일/부활하신 예수, 고기 잡는 제자들에게 - 김웅태 신부님07.04.14조회 332007-4-13 금/누구십니까? - 김유철 신부님07.04.14조회 332007.04.13 /묻는 사람이 없었다 - 이승주 신부님07.04.14조회 32[묵상] “와서 아침을 먹어라.” - 이수철 신부님 /2007.04.1307.04.14조회 332007.04.13 /밥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가? - 서정홍07.04.14조회 34[묵상] 입방신고 /2007.04.1307.04.14조회 332007.04.13 /[묵상] 귀여운 여우 - 주상배 신부님07.04.14조회 32[강론] 니가 부활을 알어[이인주신부님] 2007.04.1307.04.14조회 332007.04.13 /[강론] 주님의 숨결을 느끼자[이창덕신부님]07.04.14조회 33[강론] 맹상군의 도량[류해욱신부님] 2007.04.1307.04.14조회 332007.04.13 /[강론]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문호영신부님]07.04.14조회 32[묵상] 자유인과 광야 - 송봉모 신부님 2007.04.1307.04.14조회 332007.04.13 /[묵상] 어느 노사제의 충고[김병상 몬시뇰]07.04.14조회 34[강론] 예수님 부활의 증인들의 삶[이수철신부님] 2007.04.1307.04.14조회 33[강론] 4월 13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묵상] ♥현재의 순간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서...김홍언신부님07.04.14조회 33[강론] 4월 13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손수 밥상을 차리시는 예수님>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07.04.14조회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