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에 묻혀있는 보물 "

똑 똑 똑,
예, 들어오세요
신부님 저예요
저가 누군데? 돌아다본 순간 난 놀랐다.
저란 말이예요, 신부님이 귀여워 해주시는 아녜스 예요
아니, 이게 누구야? 네가 정말?
아녜스 맞냐, 뚱뚱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날씬해졌냐
그 말씀하시려고 그러시죠? 내 다 알아요.
응, 맞다 맞아
뚱뚱한 아녜스는 이젠 사라졌답니다. 저 예뻐졌죠 신부님,
그래 그래,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날씬해졌어?
눈먼 사람 하나 생겼지요. 그래서 살빼기 작전으로 들어갔죠.
아직도 전쟁중이지만...
캬∼아, 좋은 신랑 만난다는 게 무섭긴 무섭구나 응!
그래, 시집가고 나면 그땐 어떻게 할거야?
그래도 전쟁 계속 할거야?
그땐 이미 점령했으니까 먹는 건 또 다시 시작해야지요 뭐, 호 호 호
이런, 귀여운 여우 아가씨 같으니라구!
그건 사기야 사기... ^^*
말은 그랬지만
그래도 성격이 명랑하고 활달한데다 이젠 날씬해져 더욱 예쁘고
누가 데려가는지 사기도(?) 참 잘 당했고 복도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10개월만에 8kgr이나 뺏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난,
처음엔 그녀를 잘 몰라봤다.
앞으로 4kg을 더 뺄 거란다. 죽기 살기란다.
오죽 힘들면 살과의 전쟁이라고 했을까!
좋은 신랑 소개해달라고 조를 때마다 생활비 많이
들어가는 아가씨 누가 데려가겠느냐고 놀려도 꿈적 않고
그저 아이스크림만 찾던 그녀가 글쎄
전에 선을 몇 번 봐 탈락의 쓴잔을 맛보더니 아닌게 아니라
급해졌는지 드디어 큰 결심을 했나보다.
말을 들어보니
그 좋아하던 낮잠, 쵸콜렛, 아이스크림, 피자 밤늦은 라면등
일체를 끊고 헬즈 클럽에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매일
두시간씩 뛰며 땀을 쏟는단다.
행복을 위해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그녀의 피눈물나는 노력이
참으로 놀라웠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의 영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그녀와 비교해 볼 때 몹시 부끄럽기도 했다.
일생 행복하게 지낼 좋고 멋있는 신랑을 만나는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물론 잘 알지만 그러나 지금의 상태를 바꾸지 않고서는
결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에
지금의 그녀로 만들어 놓은 순간의 그 작은 달콤 함들을 과감히
버리는 아품을 용기 있게 선택한 결과 아름답게 변한 자신과 신랑
이라는 행복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를 통해 버림이 결코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얻음이요
아름다운 탄생임을 보았다.
한사람을 잘 만나는 행복도 그렇다면 더구나 절대, 완전행복
자체이신 하느님과 그 나라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될까?
예수님께서 속삭여 주신다.
" 하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테오13/44
주님,
저는 있는 것을 다 팔기는커녕 한 개도 팔기 힘들어했고 아니, 팔았다
다시 사들인 경우는 또 그 몇 번이었던가요. 그리고
이미 가진 것들의 즐거움에 매료되어 무익한 지방이 영혼에 쌓여 가는
소리도 못 들을 만큼 정신 없이 지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저도 저 귀엽고 사랑스런 아녜스처럼
이제부터 보속과 극기,희생과 절제라는 무기로 비만을 모두 깍아내는
고통스러운 영적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렵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다시 만들어 애인의 눈을 멀게 했듯
저도 자선, 용서, 봉사등 온갖 선행과 미덕으로 당신도 황홀해 하는
그런 아름답고 건강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길 원합니다.
도와주십시요. 주님.
" 교우 여러분 사랑해요.
주님 안에 즐거운 한 주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