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1 /그리스도를 만난 제자들 - 김웅태 신부님

2007. 4. 12. 오전 10:54:00

글자

(부활 제 1주 수요일)

그리스도를 만난 제자들

[루가 24, 13-35]

 

  오늘 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엠마우스로 향해 가는 두사람에게 부활하신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일러주시는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하겠읍니다.

   첫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성경에 기록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루가 24장 27절에 "모세의 율법서와 모든 예언서를 비롯하여 성서 전체에서 당신에 관한 기사를 설명해 주셨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성경에 기록된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까지 제자들의 신앙상태는 너무도 희미했으며 미약했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막달라 마리아의 증거를 듣고도 저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리석기도 하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그렇게도 믿기가 어려우냐?"(25절)하시면서 제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은 보기 좋고 간단하게 인쇄 제본되어 아담한 책으로 흔하게 나와있지만 우리들은 얼마나 알려고 노력합니까? 하느님의 말씀은 너무 깊고 오묘한데 우리의 머리는 너무 좁고 둔해서 참뜻을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배워야함도 사실이지만 그 뜻을 잘 알려면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만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요한 복음 14장 26절에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로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주실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인도에 충실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잘 알 수가 있으며 그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뵙게 됩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사랑과 친절을 베풀게 됩니다.  

"그들이 찾아 가던 동네에 다다랐을 때에 예수께서 더 멀리 가시려는 듯이 보이자 그들은 '이젠 날도 저물어 저녁이 다 되었으니 우리와 함께 묵어 가십시오'하고 붙들었다"(루가 24, 28-29)고 했습니다.  길가에서 만난 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식사를 대접함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얻어진 것입니다.

   사랑과 친절은 잠시도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친절할 수 없고, 친절없는 사랑이란 무의미한 것이며 사랑없는 친절이란 의식이나 아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요한 1서 4장 8절에서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교회는 사랑의 집이여야 합니다.  그리고 친절한 집이여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교회는 사랑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교회는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고, 깍아내리고, 싸우고, 죽이는 이 현실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평화와 희생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하고, 세파에 시달려 거칠어진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즐겁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세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눈이 맑아집니다.

 "예수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른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  그제서야 그드러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 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루가 24, 30-31).

   3년 동안이나 주님을 따라 다녔던 제자들이었지만 주님을 몰라보다가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에 저들의 눈이 밝아져서 주님을 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영의 눈을 떠서 죄와 의를 분간할 줄 알아야 하며, 영의 눈을 떠서 하느님의 보호를 쳐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영의 눈을 뜨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만 됩니다.

   네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루가 24, 32) 이것은 성령의 감화, 감동이나 하느님의 일에 대한 열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때 이러한 마음의 뜨거움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다섯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생활이 변화됩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자기들과 식사하는 사람이 주님인줄 알자 즉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이 틀림없다고 증거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배우는 것으로, 믿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리스도를 만나고 영적 힘을 얻어 생활이 변화되야 합니다.  즉 복음을 받아들이고 실생활 속에 구체화시켜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시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와 기도와 성사 생활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며 참 사람이신 예수를 만나야 하고, 율법을 사랑으로 완성하고 스승 중에 스승이신 예수, 죄에서 고통에서 영원한 죽음에서 구해주신 구세주 예수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둠을 빛의 세계롤 옮겨놓으신 참 빛이신 예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영광의 부활로 모든 것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뵐 수 있는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 불러주심에 감사드리면서 성숙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응답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합시다. 아멘.

(출처: 가톨릭대학교 강론자료집 / 수정 및 정리: 김웅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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