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유다
-김훈일 신부-
오늘 마리아는 값비싼 나르드 향유를 가져다가 잔치에 앉으신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점에서 엄청난 행동입니다. 우선 향유 가격이 삼백 데나리온이나 된다고 했는데, 이는 당시 한 데나리온이 근로자의 일당에 해당되므로 노동자의 일 년 소득과 비슷한 액수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의 발에 그냥 부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것을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렸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아주 극진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유다는 이것을 아주 못마땅해합니다.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마땅했다고 말합니다. 드러난 사실을 보면 마리아의 사랑은 낭비적이고 유다의 사랑은 현실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끝까지 따랐지만 유다는 돈으로 예수님을 팔아먹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사랑의 가치를 잘못 선택한 것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마리아는 그 사랑의 중심에 예수님을 선택했고, 유다는 자신의 선함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잘못된 선택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성당에서 사람들과의 친교의 자리나 활동하는 자리에는 열심히 하지만 기도에는 마음을 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선을 많이 했다고 해서 헌금을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먼저 선택하고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먼저 선택하고 우리의 삶도 시작해야 합니다. 사랑도, 선행도, 기도도, 모든 것이 예수님을 선택한 이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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