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주일(4월1일) [묵상] 주님 성지 주일

2007. 4. 3. 오후 12:51:49

글자

주님 수난 성지주일(4월1일)


오늘 복음은 두 가지 큰 주제를 보여줍니다.

첫째: 예수 예루살렘 입성.

둘째: 예수 십자가에 처형되심.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앞장서서 당당히 들어가십니다.

거기 가면 뭐가 있을까요?

죽음이 기다립니다.

유대인들이 음모를 꾸며 예수님을 공개 처형시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당당하게 들어가십니까?

예수님은 극심하던 내면의 전투를 이미 끝내셨습니다.

내면에서 이 세상을 이겼다고 확신하셨습니다.

혹시 죽을지라도 그건 죄 많은 인간들의 죄를 대신 갚는 것이라는 확신하셨습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을 꼭 끼고

절대로 잊어먹지 않고

머리와 가슴속에 확실히 집어넣고

당당히,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러 가십니다.


마치 윤봉길 의사가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였듯이,

마치 안중근 의사가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였듯이,

마치 김대건 성인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였듯이,

마치 유대철 성인이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였듯이...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

군중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소리를 지르며 환호합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 만세, 만만세...!!

나무를 꺾어 길에 깔아놓습니다.

웃옷을 벗어 길에 깔아놓습니다.

국왕을 맞이하기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렇게 합니다.


만일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더라면

절대로 그렇게 환호하지 않았을 겁니다.

통곡하고 애곡하였을 겁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공개 처형됩니다.

십자가 형벌은 로마제국에 반항한 정치범들을 처형하기 위해

로마가 만들어낸 잔인한 처형수법입니다.

예수님은 솔직히 유대인들에 의해서 돌에 맞아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태도를 바꾸어 공개로 처형하게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제국의 총독인 본시오 빌라도에게 고소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사형에 처할 죄목을 발견하지 못했소.

여러분의 방식대로 처형하시오.


유대인들은 비밀협상카드를 준비해서 밀사를 보냈습니다.

총독님, 이번 일에 동의해 주십시오.

그럼 지금까지 비협조적인 저희가

지금부터 로마황제에게 충성하고, 총독님에게 협조를 하겠습니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묘한 웃음을 띠고는 동의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대리속죄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죄 많은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지자.

내 몸이 으스러지고,

내 뼈가 문드러지고,

내 피가 낭자하게 쏟아지는 것은

죄 많은 인간들을 대신해서 벌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내 한 몸 던져서 하느님과 인류가 화해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이렇게 확신하셨습니다.


나의 종은 많은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그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될 줄을 알고 마음 흐뭇해하리라!

나는 그로 하여금 민중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대중을 전리품처럼 차지하게 하리라.

이는 그가 자기 목숨을 내던져 죽은 때문이다.

반역자의 하나처럼 그 속에 끼어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그 반역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때문이다.(이사 53,11-12).


오늘 우리에게도 각양각종의 십자가가 옵니다.

예수님처럼, 죄 많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받는 십자가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당당히 지고 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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