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친구야[전동기신부님] /2007.03.30

2007. 3. 30. 오후 11:23:55

글자


 

 

* <개화>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흙묻은 사금파리 햇살에 눈을 뜬다

날품팔이 바람이 흩고 가는 고요 곁에

낮꿈을 자아올리는 하늘빛의 낮은 숨결

 

누가 허락치도 않은 땅에 허락치 않은 삶을

헐벗음, 아픔, 슬픔 이를 물고 견디며

얼굴엔 늘 웃음 한 점 잃지 않는 패랭이꽃

 

 

 

 

 

 

 

 

 

 

 


* <친구야...>

 

아침에 출근하면서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가슴이 찡한 글을 읽었다네..

서울 쌍문동 "풀무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작가 이철환의

"축의금 만 삼천원"이란 글이야..


약 10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친구가"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지금은 해남에 사는 친구는 조그만 지방 읍내에서

"들꽃서점"을 하고 있고,
이철환작가는 아버지가 산동네에서 고물상을 하던 시절에 겪은
아름답고 눈믈겨웠던 실제 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고물상"이란 책을 냈습니다.)

 

 

 

 

 

 

 

 

 

 

 

 

* <군인보험>


존스 일병은 징병소에 배치되었는데 거기서 그가 하는 일은

 군인보험에 관해 신병들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가 배치되고 나서 얼마 안 가서 중대장은

보험판매가 거의 100퍼센트에 이르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중대장은 뒤쪽에 서서 존스가 보험 판매를 위해

어떤 소리를 하나 들어봤다.


"군인보험에 든 사람이 전투에 나가 죽으면

 정부는 유족에게 20만달러를 지불한다.

그런데 보험에 들지 않은 사람이 죽었을 때엔

어떻게 되는지 아나.

정부가 지불하는 돈은 기껏해야

6000 달러 밖에 되지 않아.

그러니 어느 쪽을 먼저 전투에 투입하겠나.

어디 잘 생각들 해보라구."   

 

 

 

 

 

 

 

 

 

 

 

 

 


"사랑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스런 사람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더이상

사랑을 베풀 힘이 없게 될 때에도,

사람들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도리어 사람들은 그에게 받은 사랑을

존경과 함께 되돌려줄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법칙이니까요(김홍식, 우리가 살아..)."

 

 

 

 

 

 

 

 

 

너무 바쁘네요.

1주일에 세 번 부치기가 힘드네요.

앞으로는 두 번만요.

대개 화요일과 목요일 즈음에요.

어제 밤에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 아침에는 너무나도 맑고 화사하네요.

앞집의 자목련에 물방울들이 맺혀

반짝이네요.

 

 

 

 

 

 

 

 

 

 

 


 ♬ Isao Sasaki - One Fine Spring Day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강론 묵상 모음집

목록 전체보기 →
[강론]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문호영신부님] 2007.03.3007.03.30조회 322007.03.30 /[강론] 김치의 사랑 고백[류해욱신부님]07.03.30조회 32[묵상] 친구야[전동기신부님] /2007.03.3007.03.30조회 322007년 3월 30일 사순 제 5주간 금요일 /[묵상] 약 속 [김호균 신부님]07.03.30조회 31[동영상] TV 매일미사 2007년 3월 30일 사순 제 5주간 금요일07.03.30조회 32사순 제5주간 목요일/07.03.30조회 322007.03.30 /... 말씀지기 묵상07.03.30조회 32자격증이 필요 없는 일 - 이기정 신부님 2007.03.3007.03.30조회 322007.03.30/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 이회진 신부님07.03.30조회 32원조 논쟁 - 정필종 신부님 /2007.03.3007.03.30조회 322007.3.30.금/믿음, 사랑의 응답 - 허찬란 신부님07.03.30조회 32사순 제5주간 금요일 /참으로 야만적인 - 정복례 수녀님07.03.30조회 32[묵상] 하늘빛 가득 담은 삶 l 이수철 신부님 /2007.03.3007.03.30조회 323월 30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강론] '주님과 함께'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님]07.03.30조회 32[묵상] 약 속 - 김호균 신부님 /2007.03.3007.03.30조회 322007년 3월 30일 금요일/[묵상] ♥지금 죽어가는 사람이 누구지...김홍언신부님07.03.30조회 32오늘은 사순 제5주간 목요일 /[강론] [말씀묵상]하느님은 나이 많은 아브라함을 왜 부르시었나?[윤자면신부님]07.03.30조회 32